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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SK 만난 김광현, “죄송” 사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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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통한 ‘ML 의지 표명’ 관련

도전 여부, 이번주 내 결정날 듯



경향신문



김광현(31·사진)은 SK와의 첫 만남에서 먼저 “죄송하다”고 했다. 김광현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도중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대회가 끝나면서 SK와 김광현이 처음 마주 앉아 대화를 가졌다. 첫 만남에서는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SK는 19일 “김광현과 오전에 만나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광현으로부터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와 관련한 내용을 언론을 통해서만 접했던 SK는 “이날 만남을 통해 구단과 선수 모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광현이 ‘죄송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SK 관계자는 “김광현이 그렇게 움직인 것에는 구단과의 오해가 있어 쫓기듯 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인터뷰 직후에는 주변 지인들을 통해 김광현 스스로도 좋은 선택이 아니었던 부분을 깨달은 듯했다”고 첫 만남 분위기를 전했다. 김광현은 “구단과 충분한 대화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2014시즌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에서 좌절했던 김광현은 자신의 전성기에 다시 한번 꿈을 이루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소극적인 구단에 불만을 드러내며 2016시즌 직후 SK 최창원 구단주가 구두로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사실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이번 겨울 김광현은 해외 진출 자격이 없는 신분이다. 지난 2016년 4년 총액 85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고, 계약 기간은 1년이 더 남았다. 팔꿈치 수술로 한 시즌을 쉬어 실제로는 향후 2년간 더 SK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구단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해야만 미국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를 먼저 언론에 공개하는 바람에 대회 내내 불필요한 이슈의 중심에 섰다.

SK는 팀 간판선수의 돌발 행동에 난감한 표정이다. 일단 이날 만남에서는 구체적으로 해외 진출과 관련한 대화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김광현의 도전 의지를 구단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만큼 내부적으로 최종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면서 어떤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지도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내부적으로 검토를 거쳐 김광현과의 만남을 다시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광현의 미국 진출 도전 여부는 이번주 안에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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