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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갈치잡이 어선’ 승선원 11명 실종…文 대통령 “모든 자원 총동원 구조”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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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 갈치잡이 어선 화재…1명 사망 / 해경과 해군 경비함정·헬기·항공기와 어업지도선, 민간 어선 등이 동원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제주 한경면 고산리 차귀도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 및 침몰사고와 관련해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의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 해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지시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높은 파고와 차가운 수온으로 신속한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경·해군·지방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과 합동 구조 활동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연락해 수색 및 구조활동의 진행 상황을 최대한 신속하게 알려주고 지원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베트남 대사관을 통해 베트남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즉시 연락을 취하고 가족들의 한국 방문 등 필요한 편의를 보장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지에 파도가 높고 수온이 차가운 만큼 구조활동에 있어서 수색·구조 대원들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도 함께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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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 어선에서 불이 나 해경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불이 난 어선의 모습.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한편 이날 오전 7시 5분쯤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승선원 12명)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제주해양경찰서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수색·구조에 나선 해경은 오전 10시 21분쯤 사고 선박에서 남쪽으로 7.4㎞ 떨어진 해상에서 선원 1명을 발견, 구조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이 선원은 김모(60·경남 사천)씨로 확인됐다. 화상을 심하게 입은 상태여서 지문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부터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었으며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었다고 해경은 전했다.

나머지 승선원 1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해경에 따르면 출항신고서에 기재된 승선원은 한국인 6명, 베트남인 6명 등 총 12명이며 이들의 주소는 경남 통영과 사천, 부산 연제구 등이다.

대성호는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타 뒤집어졌으며, 배가 두동강 나서 선수 부분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며 선미 부분은 해상에서 표류하고 있다고 해경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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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D호(29t·승선원 12명)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돼 구조·수색이 진행 중이다. 현재 화재 선박의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고 선미만 떠오른 상황이다.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백학선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은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헬기의 항공구조요원이 인근 어선에 내려 선체에 진입하려고 했으나 화염 때문에 어려웠고, 함정이 현장에 도착해 단정 소화포를 이용해 소화를 실시했으나 화염 때문에 접근이 어려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수색·구조에는 해경과 해군 경비함정·헬기·항공기와 어업지도선, 민간 어선 등이 동원됐다.

해경은 사고 어선 주변에서 실종자가 발견된 만큼 주변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야간에도 조명탄을 이용해 수색할 계획이며, 수중수색도 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사고 해상에는 2∼3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서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전 중 수중작업 3회와 수중수색 2회를 통해 도면상 선원 침실 등이 있는 선미 부분의 내부를 확인했으나 아직 실종자는 찾지 못했으며, 선내 격벽이 많이 무너져있는 상황이라고 해경은 전했다.

사고 해역 수온은 19∼20도로, 해경은 해상 실종자 생존가능 시간을 24시간으로 보고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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