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임종석 불출마…靑 출신 총선 출마에도 영향 미치나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철희·양정철 등도 '부정적' 반응 보여

뉴스1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출마를 희망하는 다른 청와대 출신 인사들에게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타천으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전·현직 청와대 참모의 수는 30~40명 선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70명 이상이 총선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40% 후반 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출신이라는 경력을 바탕으로 총선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의 대표적인 인물인 임 전 실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들의 출마 움직임 또한 주춤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대거 출마 움직임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야 하는 인물들이 총선이라는 '잿밥'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국민들 눈에는 불편하게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옆에 있었던 분들은 결국 비서다. 비서는 일로서 리더가 성공하게 하는 것이 자기 몫이지, 그 옆에 잠시 있다가 너도나도 출마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리더를 팔아서 자기 정치적 입신을 도모하는 것은 구태"라면서 "이대로 가면 나중에는 친문 감별사가 나올지도 모른다"고도 경고했다.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도 전날(18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청와대에 들어갔으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노력해야지, 자기 장래를 위해서 총선 출마하겠다고 전부 뛰어다니면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또한 최근 당 소속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 출신 출마자가 너무 많아 당내 불만과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청와대 참모 출신부터 희생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번 임 전 실장의 불출마가 이들에게 보내는 하나의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험지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이야 상황이 다르겠지만, 우리당 의원들과 붙겠다고 나선 사람들은 곤란하지 않겠느냐"면서 "(그런 상황에서) 임 전 실장까지 불출마하는 만큼 더욱 할 말이 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청와대 출신 인사들 사이에는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이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는 파급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공천이 '시스템'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청와대 출신이라고 해서 딱히 이득을 얻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청와대 출신 인사는 통화에서 "임 전 실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 본인의 정치적 철학에 따른 용단이지, 청와대 출신 전부에 대한 제안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의 불출마가) 막 출마를 준비하거나 아직 청와대에 준비 중인 이들에게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청와대 출신이라고 다 공천이 되는 것도 아니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sesang222@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