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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TEN 이슈] TRCNG 학대 논란, 방치해선 안될 K팝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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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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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TRCNG 멤버 조우엽(왼쪽)·양태선, / 사진=텐아시아DB


아이돌 그룹 TRCNG이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이하 TS)로부터 학대를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멤버 우엽과 태선이 먼저 TS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뿐만 아니라 박상현 이사 외 2명을 상습아동학대, 특수폭행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두 멤버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남강의 정지석 변호사에 따르면 우엽과 태선은 지난 4일 회사에 내용증명을 보내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계약해지의 사유는 회사의 매니지먼트 능력 상실, 미성년인 멤버들에 대한 박 이사의 상습아동학대와 윤모 안무팀장의 우엽에 대한 특수폭행치상 등이다. 박 이사 외 2명에 대해선 1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TS는 지난 18일 “우엽과 태선이 주장하는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태선과 우엽의 행동은 TRCNG 활동 전체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명예를 훼손시킨 부분 등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같은 날 오후 우엽과 태선을 제외한 TRCNG의 여덟 멤버들은 V앱 방송으로 갑작스럽게 8인조로 활동한다고 알렸다. 지난 1년 반 넘게 앨범 활동이 없었던 TRCNG로선 뜻밖이었다.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선 멤버들은 “기사 속 상황을 저희도 알고 있다. 저희는 오랜 논의 끝에 8명으로 활동하게 됐다. 8명이서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주세요”라고만 전한 후 약 1분 만에 방송을 종료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19일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다. 처음엔 모든 멤버들이 TS에서 탈출하기로 뜻을 모았으나 위약금이 발목을 잡아 우엽과 태선만 싸우기로 결정했다고 디스패치가 보도한 것. TRCNG가 TS와 맺은 전속계약 기간은 9년이다. 디스패치는 이와 함께 TRCNG의 열악한 단체 숙소 생활 환경을 숙소 사진과 멤버들 및 어머니들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캡처본을 통해 공개했다. 우엽이 소속사 관계자로부터 가격 당해 받은 상해 진단서도 있다고 덧붙였다.

디스패치가 밝힌 ‘TRCNG 학대 논란’의 13가지 근거 중에는 룸살롱도 포함돼 논란이 커졌다. 한 멤버는 2001년생으로 만 18세이지만 소속사 관계자에게 룸살롱을 가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박 이사는 이날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디스패치의 기사는) 편집된 기사다. 이를 증명할 자료가 있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공개하면 법정에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8명의 멤버들 부모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으니 부모님들과 상의한 후 자세한 입장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엽과 태선은 TRCNG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며 “계약해지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는 우엽과 태선이 팀 활동을 못해 수익 창출을 못하더라도 TS와의 계약이 묶여있어 빚을 갚아나가야 한다는 입장과 다르지 않다.

TRCNG는 전원 2000년대생 그룹이다. 멤버들이 2000년생이나 2001년생으로 올해 갓 스무살이 됐거나 미성년자여서 그간 보도된 학대 정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TS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TS와 9년을 계약한 TRCNG는 연습 환경이나 소속사의 대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20대의 대부분을 열악한 상황에서 보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TRCNG는 이미 지난해 1월 싱글 ‘후 엠 아이'(WHO AM I)를 낸 후 1년 반이 넘는 공백기를 가졌다. 올해 5월 싱글 ‘패러다이스'(Paradise)’와 8월 ‘라이징'(Rising)을 내긴 했으나 활동은 없었다. 급작스럽게 8인조로 개편된 TRCNG는 마지막 싱글명처럼 날아오를 수 있을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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