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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미스터리 로빈 후드' 화제…빈민층의 식료품 외상값 갚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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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축복 받고 싶어 하는 일"이라고 말해

터키서 물가 폭등으로 빈민층의 '극단적 선택' 사건 이어져

뉴시스

【서울=뉴시스】터키 이스탄불 현지 시장 ‘스파이스 바자르’.(사진=터키문화관광부 제공) 2019.11.1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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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터키 이스탄불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때이른 산타 클로스가 찾아왔다.

터키 현지언론 데미로렌, 아흐발과 영국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이스탄불의 저소득 근로자 거주지인 투즐라의 일부 주민들이 최근 인근 식료품점들에 달아놨던 외상값이 청산됐다는 통보를 받고 깜짝놀랐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남성 기부자가 이들의 외상값을 갚아줬다는 것이다.

한 식표품점의 주인은 데미로렌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남자가 얼마전 찾아와서는 외상값 장부를 보여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외상값이 많은 4명이 있었는데, 그들이 어디 사는지 알려줬다. 그 남자가 4명과 이야기를 나눈 다음 다시 찾아와서는 외상값을 전부 내줬다. 4명에게 현금도 줬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식료품점 주인은 "내가 이름을 물었더니 '그냥 로빈 후드라고 불러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상점의 주인 역시 한 남자가 와서 외상값을 대신 갚아줬다면서 "장사를 한지 30년이 됐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다. 고객들이 너무나도 기뻐하면서 (남자를) 만나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가 누군지는 모른다. 이름도 가르쳐주지 않더라. 다만 "신의 축복을 얻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터키에서는 최근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식품값과 주택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 물가는 최고 25%에서 8.6%로 떨어졌지만, 실업률을 치솟고 전기료는 지난해 보다 무려 10배나 오른 상태이다.

터키에서는 최근 가난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이어져 사회적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스탄불에서 40~60대 4인 가족이 집단자살했고, 안탈랴에서는 5~9세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일가족이 가난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비극적인 사건들이 '로빈 후드'의 자선과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에서는 '로빈 후드'가 지난 3월 이스탄불 저소득층 거주지에서 1000리라(약 20만원)가 든 돈봉투를 몰래 나눠준 사람과 동일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람은 지난 6월 이슬람 축일에는 총 2만5000리라(약 508만원)의 빚을 갚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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