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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드래프트 '이대로 존속해도 괜찮은가?'[SS 이슈추적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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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드래프트로 이적한 가장 좋은 성공사례로 꼽히는 NC 선발투수 이재학이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KBO리그 2차드래프트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11년 처음 시행된 이래로 이번이 5번째다. 프로야구 전력평준화에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겨지며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지만 실제 실용적인 측면과 선수 육성 방해 등 여러가지 면에서 논란을 야기한 것도 사실이다. 2차 드래프트제도의 명과 암이다.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는 10개구단이 설정한 40명의 보호선수에서 제외된 선수를 대상으로 이적 기회를 주는 제도다. 시즌 성적 역순으로 각 팀이 3라운드(3명)까지 지명할 수 있다. 한 팀에서 4명 이상 빼갈 수 없도록 보호장치도 해 놓았다. 10개구단은 이미 보호선수 40명 명단을 전달받아 막바지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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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NC다이노스를 포함 9개 구단이 참가한 ‘2011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가 열렸다. (스포츠서울DB)


◇잘 고른 알짜선수 전력 평준화 초석
잘 고른 알짜선수는 즉시 전력으로 활용되며 전력 평준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다. 드래프트제도 실시 첫 해 신생팀 NC가 지명한 두산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은 2013년 신인왕에 4년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 롯데도 두산 출신 사이드암 김성배를 지명해 불펜에서 요긴하게 활용했다. 박진우는 2차 드래프트로 NC에서 두산, 다시 NC로 돌아와 올시즌엔 9승7패를 기록했다. 드문드문 나오는 성공사례 덕분에 2차 드래프트가 선수 이동을 통한 전력 평준화에 기여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셈이다. 그런데 2차 드래프트 시행 원년인 2011년 신생팀 NC가 7명을 지명하는 등 총 28명이 이동했고, 2013년엔 34명이 둥지를 옮겼다. 2015년 30명, 2017년엔 26명이 2차 드래프트로 이적했다. 이동 숫자를 놓고 따지면 성공확률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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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시절 박진우.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신생팀 지원방안이 나눠배기로 둔갑
어찌 보면 2차 드래프트의 모순은 태생적 한계에서 나온다. 처음 2차 드래프트를 만든 목적은 신생팀 전력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각팀이 25~30인 보호선수를 묶고, 그 이외 선수를 신생구단이 지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신생팀이 아닌 다른 팀들도 드래프트에 참여하게 하자는 주장이 대세로 등장했다. 보호선수를 40으로 늘려 시행 첫 해 이른바 ‘ㄹ자 지명’방식으로 드래프트를 했다. 얕은 한국 아마추어의 인력풀이 나은 촌극이다. 제도 도입 취지가 왜곡돼 현재에 이르렀다. 2011년과 2013년엔 신생팀 NC와 KT가 있었지만 이후엔 신생팀이 없어 ‘전력평준화’라는 미명에 스스로를 가뒀다. 이 과정에서 몇몇 팀은 선수 정리의 수단으로 2차 드래프트 제도를 악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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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유민상도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겨 출전기회를 잡은 사례로 꼽힌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인력풀 차등…전력보강 효과는 의문
어차피 보호선수 40명에 들지 못하는 선수라면 전력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지 않는다. 팀을 옮긴 뒤에도 1군행 보장을 받지 못해 2군에서 썩는 경우도 많다. 무엇보다 선수 육성에 걸림돌이 된다면 존재할 가치가 없는 제도가 된다. 구단이 보호할 수 있는 선수는 입단 1, 2년차와 프리에이전트(FA) 신청 선수, 외국인 선수다. 실질적으로 50~55명 가량 묶인다는 의미다. 가뭄에 콩 나듯 성공사례가 생기지만, 이를 위해 많게는 3억원씩 돈을 들여 선수를 사들어야 하는지는 재고해야 할 문제다. 또 하나 폐단은 ‘아낌없이 주는 구단’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특히 두산은 제도 시행 원년부터 2015년까지 3번은 5명씩 총 15명을 지명당했고, 지명당하는 선수가 4명으로 줄어든 2017년에도 4명을 꽉 채웠다. 신인 발굴과 선수 육성에 뒷전인 구단이 적은 돈으로 성적 상승 효과를 노리는 구조도 보기 좋은 그림은 아니다. 2차드래프트 무용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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