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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르포] 매서운 한파에 잔뜩 움츠린 출근길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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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파특보 발령…22일부터 평년기온 회복

뉴스1

서울을 비롯한 중부 내륙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몸을 잔뜩 움츠린 채 걷고 있다. 기상청은 내일(19일) 서울의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내려가는 등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 2019.11.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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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원래는 집에서 버스를 타고 수원역으로 오는데 어제보다 오늘이 너무 추워 택시를 타고 왔어요. 차라리 역사에서 기차를 기다리는게 낫겠어요"

19일 오전 7시20분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수원역에서 두터운 점퍼 안으로 양복을 갖춰입은 50대 남성이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승강장을 향해 바삐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김모씨(52)는 평소 거주지인 세류동에서 버스를 타고 수원역에 내린 후 직장이 있는 서울 영등포역으로 향하는 7시50분 열차를 탄다고 했다.

하지만 기온이 뚝 떨어진 이날만큼은 10~20분 버스를 기다리는 대신 택시를 타고 수원역까지 왔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원래 첫 더위, 첫 추위가 가장 덥고 춥잖아요. 계속 택시는 못타겠고 집사람한테 내일부터 내의 입고 출근하겠다고 전화했어요"라며 "벌써부터 내일 출근길 추위가 걱정되네요"라고 말한 뒤 승강장으로 향했다.

19일 오전 6시 기준, 수원시에는 올 가을 첫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이날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진하는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날 보다 10도 이상 떨어진 갑작스런 추위에 시민들은 잘 적응하지 못하는 듯 했다.

오전 8시30분. 수원역에서 약 3~4㎞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지동시장의 상인들은 추위 속에서도 아침 장사를 준비하느라 바쁜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입으면 자식들에게 복이 온다'는 빨간 내의부터 수면양말과 바지, 기모재질 내의 등이 속옷가게 내부에 일렬로 진열돼 있었다.

부부가 운영하는 이 가게의 주인 정모씨(62)는 "지난주부터 잘 나가는 상품이 내의와 수면바지 등이다"면서 "아직 지난해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젊은 세대는 수면바지,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보온성이 강조된 내의를 골라 사가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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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충청 등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18일 오후 대전 서구 한 횡단보도에서 학생들이 몸을 잔뜩 움츠린 채 걷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1시를 기해 충남 계룡, 청양, 공주, 천안 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2019.11.18/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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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10분께 팔달구 인계동 수원시청 인근 버스정류장에는 발을 동동구르거나 양 손을 주머니에 깊숙이 찔러 넣거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중무장한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수원시청역 7번 출구 앞.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로 나온시민들은 옷속을 파고드는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서둘러 목도리와 장갑을 끼며 걸음을 재촉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수원 일대 기온은 영하 1도로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다.

20일 -5도, 21일 -2도 등 이틀간 영하권에 머무른 뒤 22일부터 최저기온 2도, 23일 6도, 24일 9도 등 영상권으로 접어들어 차차 날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영하권이 지속되는 날씨에서는 노인과 어린이 등 심신미약자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실내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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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중부 내륙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몸을 잔뜩 움츠린 채 걷고 있다. 기상청은 내일(19일) 서울의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내려가는 등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 2019.11.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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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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