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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사외이사 권한 강화…한진그룹의 '반쪽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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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대한항공만 사외이사가 사추위 위원장 맡아-한진칼, ㈜한진 등은 각사 대표가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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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이 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를 뼈대로 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반쪽짜리'에 그쳤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위원장을 각사 대표가 여전히 맡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지배구조 헌장을 제정·공표하면서 사추위 위원장 자격 요건을 '대표이사'에서 '위원회 선출'로 바꿨다. 사추위의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이에 따라 사추위 위원장은 우기홍 대표이사에서 정진수 사외이사로 바뀌었다. 현재 이 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정진수, 박남규, 임채민)으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한진그룹 계열사 중 사추위 위원장 자격 요건을 바꾼 것은 '대한항공'뿐이라는 점이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물류업체인 ㈜한진은 지난 2~3월 이사회를 열고 사추위를 새로 만들었다. 사추위는 상법상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법인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고 총 위원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해야 한다. 지난해 기준 자산 총액이 한진칼이 2조166억원, 한진이 2조1495억원이다.

현재 한진칼의 사추위 위원은 조원태 회장, 석태수 대표, 사외이사 3명(이석우·주인기·신성환)이다. 사추위 위원장은 조 회장이 맡고 있다. 한진도 마찬가지다. 한진은 서용원 대표, 사외이사 2명(한강현·성용락)이 사추위 위원을 맡고 있다. 사추위 위원장은 서 대표다. 진에어 역시 사추위를 구성했지만 위원장은 공석이다. 위원장 선출 방법은 정하지 않았다는 게 진에어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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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심사위원 등 관계자들이 지난 6일 '제26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시상식에 참석해 대상 수상자로부터 작품 설명(작품명 : 태양은 가득히, 미국 뉴욕)을 듣고 있다./사진제공=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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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사추위 설치 목적이 사외이사들의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한 것인데, 회사 대표가 위원장을 맡아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조 회장이 직접 사추위 위원장을 맡는 데다 서 대표 역시 조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서 대표는 대한항공에서 인사관리팀장, 노사협력실장, 인재개발관리본부장, 그룹경영지원실장, 수석부사장 등 인사, 법무, 대외부문 등 전형적인 관리업무에서 줄곧 경력을 쌓았다. 그는 조 회장의 총애를 받는 몇 안 되는 전문경영인이다.

주요 기업들은 사외이사진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추위 위원장을 사외이사에 맡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사추위 위원장에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을 선임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도 올해 초 사추위 위원장을 사내이사에서 사외이사로 바꿨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관계자는 "다른 계열사의 사추위 위원장 변경은 앞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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