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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재수, 업체 관계자에 “미국행 항공권 고맙다”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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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창투사 관계자와 오랜 친분… 檢, 골프채 등 향응 단서 확보

관련자 조사서 “사준것 맞다”… 대가성 있었는지 집중 수사

박근혜 정부때도 비위 정황

동아일보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55)의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 부시장이 5년 이상 펀드 운용사 및 창업투자자문사 등 금융 관련 업체 관계자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청와대 전 특별감찰반원 A 씨가 2017년 10월경 유 부시장을 세 차례 조사할 당시 입수한 휴대전화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이 담긴 메시지를 파악했다.

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유 부시장은 골프채와 항공권, 차량 제공, 자신의 저서 대량 구입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을 때마다 업체 관계자에게 ‘고맙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유 부시장은 식사와 술자리 등에 대한 일상적인 감사 인사부터 ‘드라이버와 우드를 잘 쓰겠다’ ‘미국행 항공권 고맙다’ 등 구체적인 품목까지 거론하며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부시장에 대한 계좌 추적 및 휴대전화 메시지 분석을 통해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D, H사, 창업투자자문사 C사, 채권추심업체 K사, 반도체 제조업체 E사 등 관련 업체를 지난달 30일과 이달 4일 각각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 업체 관계자의 신용카드 세부 명세 등을 확보해 골프채와 항공권 구입 관련 자료를 추가로 확보한 뒤 압수수색 직후부터 업체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검찰에서 대체로 “유 부시장은 오랫동안 지인으로 알고 지내면서 모임을 하던 사이” “골프채를 사주고, 항공권을 매입해 준 것은 대가성이 전혀 없는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유 부시장이 사모펀드 운용사와 창업투자자문사의 등록 등 심사 과정에 관여하거나 일부 업체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우수업체로 선정되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가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 관계자들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유 부시장의 지시로 사모펀드 운용사 등에 여러 가지 편의를 봐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금융위를 압수수색해 유 부시장이 재임 당시 관여했던 업무 관련 자료도 확보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유 부시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근무를 한 뒤 2008년부터 금융위에서 근무했다. 2015년 12월 국장급인 기획조정관으로 승진한 뒤 2017년 7월에는 핵심 보직인 금융정책국장을 맡았다. 사모펀드 운용사와 창업투자자문사, 채권추심업체 등은 금융위의 관리 감독을 받는 업체들이다.

특히 검찰은 2014년경 박근혜 정부 당시 수백억 원 규모의 펀드를 수주한 C사 대표를 11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해당 펀드 수주에 유 부시장이 어떤 도움을 줬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전 특감반원 A 씨는 2017년 10월 유 부시장에 대한 특감반 보고서를 작성할 당시 “유 부시장이 야당 인사에게 향응을 받은 정황이 있어 감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업체 관계자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유 부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정훈 hun@donga.com·한성희·고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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