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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홍콩 경찰, 시위대 ‘최후 보루’ 이공대 포위…전쟁터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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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학내 진입… 봉쇄 작전 경찰 / “실탄 사용 불사” 경고 / 홍콩법원 “복면금지법 위헌”

세계일보

탈출 시도 시위대 체포… 전쟁터 방불 홍콩 경찰이 18일 홍콩 이공대에서 시위대 진압 작전에 나서 교정 밖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반정부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반정부 시위 ‘최후의 보루’인 이공대에 진입해 시위대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이에 맞서 시위대는 격렬히 저항했다. 양측 간 무력 충돌이 일어난 이공대와 인근 지역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홍콩=AFP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18일 새벽 홍콩 이공대 진입을 시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매체가 보도했다. 홍콩 내 주요 대학에서 시위대가 모두 철수한 가운데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이공대’를 둘러싸고 시위대와 경찰 간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다. 그러나 홍콩 고등법원이 이날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의 강경 대응 계획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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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묶인 시위대 홍콩 경찰이 18일 이공대 인근에서 시위대의 격렬한 저항을 뚫고 학내에 진입해 체포한 시위 참가자를 감시하고 있다. 경찰은 체포자의 손을 뒤로 한 채 케이블 타이(전선 정리용 플라스틱 밴드)로 묶었다. 홍콩=AFP연합뉴스


SCMP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새벽 5시 30분 격렬한 저항을 뚫고 학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시위대가 대학 정문을 비롯한 주요 거점에 방화하는 등 경찰 진입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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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이후 경찰은 일단 후퇴한 뒤 이공대를 포위한 채 시위대의 탈출을 막는 등 봉쇄 작전에 돌입했다. 시위대는 이날 새벽 경찰 진입에 맞서 화염병을 던지고 활로 화살을 쏘면서 격렬하게 저항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함께 물대포 2대를 동원해 이공대 진입을 시도하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경찰은 이공대 인근 침사추이 지역에서 시위대를 향해 실탄 3발을 발사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화염병, 활 등 살상용 무기로 계속 공격할 경우, 실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이날 이공대 교정을 탈출하려는 시위대 등 100여 명을 체포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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