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북 김계관 “미국, 대화하려면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해야”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18일 미국을 향해 “진정으로 우리와의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로 북·미 대화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북한이 거듭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대미 압박에 나선 것이다.

김 고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곧 보자(See you soon)’고 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에 대해 “새로운 조미(북·미)수뇌회담을 시사하는 의미로 해석하였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을 향해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보자!”라고 적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낳았다.

김 고문은 그러나 “지난해 6월부터 조미 사이에 세 차례의 수뇌 상봉과 회담들이 진행되었지만, 조미관계에서 별로 나아진 것은 없으며 지금도 미국은 조선반도 문제에서 그 무슨 진전이 있는듯한 냄새만 피우며 저들에게 유리한 시간 벌이만을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에게 무익한 그러한 회담에 더 이상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한 채 더 이상 미국 대통령에게 자랑할 거리를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의 치적으로 자부하는 성과들에 해당한 값도 다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북한과 대화에 나선 이후 북한이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 것을 치적으로 홍보해왔다. 김 고문의 발언은 핵·ICBM 시험 유예에 대해 미국이 체제안전 보장과 제재 완화 등을 포함한 적대시 정책 철폐로 화답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