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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재팬 통합 합의…글로벌 IT공룡 맞설 AI기업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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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MOU·연내 본계약…매년 1천억엔 AI 투자

아시아 최대 사용자 확보…미래성장 가능성 높인다

네이버 글로벌 AI 연구벨트 구축도 탄력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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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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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035420)와 소프트뱅크가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에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글로벌 IT 공룡과 경쟁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경영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양사는 올해 내에 본계약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18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공시 등에 따르면, 양사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라인과 야후재팬 경영통합을 결정했다. 이어 이사회의 승인에 따라 양사는 18일 경영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MOU)를 체결했다. 본 계약도 올해 안에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양사는 다음 달 본계약 체결 후 지분 정리를 통해 라인과 야후재팬을 공동으로 경영하게 된다.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 라인은 모든 사업부문을 라인운영회사로 분할한 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50:50으로 보유한 조인트벤처(JV, 합작회사)로 변경된다. 경영통합은 내년 10월까지 마무리 될 계획이다.

라인·야후재팬 통합…MAU 1억명 플랫폼 재탄생

합작회사 라인은 산하에 현 야후재팬 모회사인 Z홀딩스를 두게 된다. Z홀딩스는 개편 이후 통합지주회사로 변경돼 라인의 사업부문 분할회사인 라인운영회사와 야후재팬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기존 야후재팬의 커머스 플랫폼 야후쇼핑과 조조, 핀테크 재팬넷뱅크 등도 모두 Z홀딩스 산하가 된다. 이렇게 경영통합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Z홀딩스는 산하에 △일본 및 동남아 1위 메신저 ‘라인’ △일본 1위 포털 ‘야후재팬’ 등을 두게 되며 일본에서만 1억명 이상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지닌 초대형 기업으로 변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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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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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경영통합을 통해 아시아 최대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합작회사) 시너지 창출을 통한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며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라인 공동대표도 이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가와베 겐타로(川邊健太郞) Z홀딩스 대표와 기자회견을 열고 “AI의 발전 속도에 대한 위기감이 있었다. 우리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 앱 전략을 실현하려고 했지만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은 일본에서도 치열했다”며 “이것이 (통합의) 방아쇠가 됐다”고 밝혔다.

통합 이후 AI 분야에 매년 1000억엔(약 1조700억원)을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 같은 투자를 통해 라인·야후재팬의 AI 기술력을 총집결해 미국·중국 등의 글로벌 IT 공룡과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AI에 상당한 공을 들여온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도 합작회사를 통해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달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벨트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라인을 일본 거점으로 삼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일 예방한 자리에서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며 AI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데자와 라인 대표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의 AI 전략과 협력 할 수 있는 부분은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통합을 통해 탄생하는 라인에 대한 지배권이 대등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라인에 대한 지배권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50의 구조지만, 소프트뱅크 연결자회사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향후 네이버 실적에서 비연결자회사인 라인의 실적은 제외되고, 영업 외 수익으로 집계된다. 가와베 Z홀딩스 대표는 “서비스와 개발 등 모든 부분에서 대등한 관계”라며 “대등한 정신으로 해나가면 반드시 잘 될 것이다. 네이버로선 비연결 자회사가 되지만 큰 성과를 아시아에 내놓겠다는 각오로 양보해줬다”고 강조했다.

불안한 1위 라인·야후재팬…통합 통해 불확실성 해소

그동안 라인과 야후재팬은 일본 1위 플랫폼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향후 사업 전망에 불확실성이 높았던 상황이었다. 라인은 일본에서만 8200만명의 MAU를 보유했음에도 자금력의 한계로 어려움이 지속돼 왔다. 메신저 자체의 수익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핀테크 등 신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지난 2분기 적자는 무려 1941억원에 달했다. 야후재팬도 포털 1위에도 불구하고 사업의 근간이 되는 검색시장에서 구글에 밀리기 시작했다. 한때 일본 검색시장에서 80% 내외의 독점적 점유율을 기록하던 야후재팬은 구글에 사용자를 뺏기며 지난해 점유율이 22% 수준까지 급감한 상황이다. 특히 향후 사업의 명운을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2030 이용자의 급감은 야후재팬의 위기감을 크게 높였다.

이번 경영통합으로 라인과 야후재팬은 각각 자금과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충하며 아시아 시장에서도 글로벌 IT 공룡들과 맞설 수 있는 체급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일본 핀테크 시장에서의 막대한 마케팅 비용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라인으로선 소프트뱅크의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보다 안정적으로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그동안 진출에 공을 들였던 e커머스와 핀테크 부분에서도 야후재팬의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단숨에 안정적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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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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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재팬은 ‘국민 메신저’ 라인 플랫폼에 올라탐으로써 단숨에 젊은 층 사용자를 확보하며 그동안의 모바일 전략 실패를 단숨에 만회할 수 있게 됐다. 라인 메신저에 검색엔진을 장착할 경우 구글에 내준 검색시장 점유율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대만·인도네시아·태국 등까지 포함한 글로벌 MAU가 1억6000만명에 달하는 라인을 발판 삼아 이들 국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공시를 통해 “라인의 8200만 사용자 기반 플랫폼과 야후재팬의 e커머스 서비스를 연계할 것”이라며 “(경쟁관계였던) 간편결제 사업에서도 탄탄한 고객층을 기반으로 핀테크 사업의 강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통합으로 양질의 유저데이터를 확보 할 수 있으며 양사 e커머스 사업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결제, 핀테크 사업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두 플랫폼을 함께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사용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 노출도도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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