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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2030세대 영입하긴 해야겠는데 힘들다…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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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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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 국회에 있는 2030세대 의원 숫자다.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으로 모두 30대다. 전체 의원의 1%.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2030 인구 비율은 28%다.

총선 준비를 하는 각 당은 2030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2030 인재를 영입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다. 민주당은 4일 20대 전직 프로게이머 황희두 씨를 총선기획단 위원으로 선발하는 등 2030세대 4명을 영입한 뒤 특별한 추가 영입은 없다.

한국당은 30대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를 영입했지만 신보라 의원 비서의 남편이라는 점 등이 논란이 됐다. 바른미래당은 조만간 총선기획단을 출범하려 하고 있고,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도 별도의 신당기획단을 꾸려 인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2030을 외치지만 막상 영입되는 2030세대를 찾아보기 힘들다. 각 당 사정을 알아봤다.


"하려는 사람이 없다"

현장에서는 2030 인재를 영입하려고 해도 막상 "하려는 사람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민주당 총선기획단 회의가 끝난 뒤 기획단 대변인인 강훈식 의원은 2030 등 추가 인재 영입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추가 인재 영입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초선 A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때 지역구 젊은이들을 기초의회에 출마시키려 해봤지만 반응이 미적지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된 직장이 보장돼 있는데 선뜻 놓고 위험이 큰 정치판에 뛰어들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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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황희두 홍보소통위원, 정청래 전 의원[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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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총선기획단 소속이 된 황희두 위원은 12일 민주당 유튜브 '씀'에 출연해 "친구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걸 느꼈다"며 "젊은 사람들에게 '정치가 어려운 게 아니다. 게임과 같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관심조차 가지지 않다 보니 정치에 나설 인물이 20대에서는 찾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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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샵"이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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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에서는 '늙은 정당' 이미지가 2030 인재의 발걸음을 막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당은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숍'을 열어 청년들 의견을 들었다. 참석한 청년들은 한국당 이미지가 청년들이 다가가기에 꺼려진다고 지적했다.

한 참석자는 "한국당 의원들과 지금 2030의 '자유'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며 "한국당 메시지는 2030이 듣기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당 자체가 2030세대에게 선호되지 않으니 인재가 모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2030 보수층을 공략하려는 변혁 측도 인물난을 겪고 있다. 변혁 소속 B의원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심 인재풀이 충분하지 않고 직종도 다양하지 않다"며 "직장인 30대는 정치판에 뛰어들기에 위험 부담이 크다. 그나마 뛰어들 만한 직종이 변호사 같은 전문 분야인데 이러다 보니 풀이 좁아진다"고 설명했다.

총선기획단을 준비하는 바른미래당 당권파 C의원은 "한국당에 실망한 스타트업이나 창업 인재들을 영입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영입하면 뭐하나…"줄 자리가 없다"

2030 인재를 뽑더라도 결국 자리가 보장되지 않아 2030 인재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성 정치인에게 밀려 자리가 없다는 지적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공통적으로 나온다.

민주당 A의원은 "현재 공천룰이 청년은 20% 가산점을 주게 돼 있는데, 이것도 많다고 불평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대중 인지도가 높은 기성 정치인이 가진 프리미엄을 내려놓아야 젊은 신인이 들어갈 수 있음에도 내부에서는 공천 가산점도 불공정하다는 불만이 나온다는 것이다.

변혁 소속 B의원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50·60대 의원이 너무 많다"며 "청년 정치인들이 모든 걸 내려놓고 정치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해진 의석수에 2030세대가 늘어나려면 기성 정치인들이 자리를 내놓고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성 정치인들이 자리를 내려놓고 물러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민주당 표창원·이철희 의원이나 한국당 유민봉·김성찬 의원 등 정치 경력이 짧은 초·재선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2030을 위한 '판'을 깔아야

거대 정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군소정당은 2030세대가 활동할 여지가 있는 편이다. 비교섭단체 정당 소속인 C의원은 "우리 당은 사람이 없어서 현재 있는 2030세대를 모두 투입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군소정당 간판으로 당선권에 들기는 쉽지 않아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거대 정당들이 2030세대가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030 인재를 영입했다는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다. 이들이 영입된 뒤 소신을 펼치면 유권자들이 보상해줄 수 있는 구조까지 완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당이 영입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2030 인재가 정치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고, 자신이 활동할 공간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판을 정당이 깔아주면 인재는 찾아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B의원은 "입시 문제만 하더라도 자녀들이 이미 성인인 의원들보다 자녀가 입시를 겪는 젊은 의원들이 더 잘 아는 법"이라며 "기성 정치인들, 특히 386세대 의원들도 이제 자리를 비켜주고 최소 40대 이하 정치인들의 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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