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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하나님이 여성 성기 잘 만들어줘서"…총신대 교수 성희롱 전수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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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총신대 전경. 총신대 제공


“여성 성기는 하나님이 잘 만들어줘서 성관계를 격렬하게 해도 된다.” “남성이 여성을 그렇게 ‘사용’하면 안 된다.” “선물(여자친구)을 잘 간직해야지 한번 풀어본 선물과 여러번 풀어 본 선물은 다르다.” “마음에 안 드는 애가 ‘예쁘다’고 하면 성희롱이 된다.”

총신대 학생자치회가 지난 한달간 학교 당국으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아 전수조사한 교수들의 부적절한 발언 중 일부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총신대는 개신교 목사를 양성하는 대학이다.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많은 총신대 교수들이 학생을 상대로 성희롱·성차별·성적 대상화를 하거나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 확인됐다.

학생들은 지난달 헤어롤과 화장을 한 학생을 매춘부에 비유한 신학과 교수 사태(경향신문 10월11일자 8면 보도)가 불거진 뒤 학교 당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경향신문은 18일 입수한 ‘2019년 총신대 교수 성차별, 성희롱 발언 전문’을 공개한다.

▲11월14일, ㄱ교수

“(순결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한 형제가 저한테 7년 전에 자기가 청년부를 가르치고 있는데 한번 넘으니까 계속 여러번 넘는다, 선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 그래서 선물(여자친구)을 잘 간직해야지 한번 풀어본 선물이나 여러번 풀어본 선물은 다를 수 있으니까….”

▲11월14일, ㄱ교수

“여성들의 경우에는 성관계의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아이가 생기면 아이를 낳아야 되거나 아니면 낙태를 해야 되는 심각한 결과를 책임져야 되는…. 그런데 남자는 뭐…. 사실은 저지르고 나서는 책임 안 져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성은 그렇기 때문에 남성이 여성을 그렇게 ‘사용’하면 함부로 선을 넘으면 안 되고요. 넘었을 땐 책임을 져야죠.”

▲8월29일, ㄱ교수

“(이 사람이) 나한테 사랑한다고 해줬는데, 그 말이 자매가 해주는 것보다 더 좋았다. 난 영계가 좋지 노계는 별로지만 이 사람은 좋다.”

▲9월4일, ㄱ교수

“(8월29일 발언을 해명하며) 조금만 말을 잘못하면 성차별, 성인지 이렇다 보니…. 예쁘다는 말을 안하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삶의 원동력이 ‘미’거든요. 그거 빼면 어떻게 하라고. 성경에 나와 있는 것이 성차별이에요? 뭐 어떻게 하자는 거예요? 썸을 못 탄다는 거잖아요, 요새 젊은 사람들이. 예쁘다고 그래야지 이게 뭐 썸을 탈 수 있는데. 예쁘다고 그러면 성희롱이라 하니깐 제가 물어봤어요, 자매한테. 예쁘다고 하면 성희롱이냐니깐 ‘교수님, 맘에 드는 형제가 예쁘다고 하면 성희롱이 아니죠’. 그러니까 마음에 안 드는 애가 그래가지고 성희롱이 되는 거예요.”

▲3월26일, ㄱ교수

“2년 만에 (아들이 여자친구와) 헤어졌어요. ‘아빠, 걔는 성격 파탄이야. 지가 예쁜 줄 아니깐 애가 성격이 너무 나빠’. 그래서 저희 막내는 외모를 안 보는 아이로 바뀌었습니다. (중략) 그 후에 사귄 여학생들을 보면 외모를 너무 안 보는 게 아닌가 라는 걱정이 듭니다. 후세의 얼굴은 어떻게 하려고 하는 걸까 고민을 조금 하고 있습니다.”

▲올해 2학기, ㄱ교수

“여자들은 물건하고 대화해요. ‘그 옷 참 예쁘다. 내가 입어주면 좋을텐데 내가 지금 돈이 없거든. 내가 나중에 사줄게.’ 이렇게 대화한다는 거예요, 남성들은 그런 거 안 하잖아요. 남자들은 차보면 그러나? 컴퓨터? 아무 생각 없어요. 뱀이 그러니까 여자한테 가지. 죽은 악어하고도 대화하잖아요, 자매들은. 페미니스트들은 뭐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신대원(신학대학원)은 좀 나아요.”

▲9월4일, ㄱ교수

“인식의 자동화 현상은 중요한 원리예요. 예를 들어 아침에 자고 일어났는데 옆에 누워 있는 여자를 보고, 이 여자가 누구지? 분석하니 아내구나.”

▲8월28일,ㄱ교수

“누가 툭툭 제 어깨를 쳤습니다. 돌아보니까 30대 초반의 생머리가 긴 예쁜 자매가 ‘목사님 때문에 제가 살아요.’ 이러는 거죠. 제 아내는 저 때문에 못살겠다는데 (중략) 어쨌든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9월25일, ㄱ교수

“여기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어요. 결혼할 수 있는 배우자도 만나고 이 안에서 만나는 게 훨씬 여러분에게 나을 거예요. 밖에는 모압(이스라엘 사해 동쪽 요르단 지역에 살던 서셈족 계열로 성경에서 부정적으로 그려진 민족) 여자일 가능성이 있어요, 진짜야.”

▲9월11일, ㄱ교수

“OO 형제는 유혹 받은 적 있어요? 누가 다가와서 동침하자 했던….”

▲4월24일, ㄴ교수

“여성의 성기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굉장히 잘 만드셨어요. 여성의 성기의 경우에는 여러분들이 그 성관계를 가질 때 굉장히 격렬하게 해도 여성의 성기가 다 받아내게 돼 있고 상처가 안 나게 돼 있어요.”

▲9월24일, ㄴ교수

“생물학적으로 사람 몸이 그렇게 돼 있어요. (중략) 전립선을 남성 성기를 통해 자극할 수도 있지만 전립선하고 바로 붙어있는 항문 근육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자극이 가능해요. 그것은 모든 남자가 자극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자꾸 느끼고 그러면서 습관이 되면 중독이 되고 나중에 빠져나갈 수 없게 되면서 동성애를 하게 되는 거야. 그렇죠?”

▲4월24일, ㄴ교수

“우리나라 모든 여성이 이영애처럼 생겼다면 아름답다는 말이 등장할 수 없어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이영애처럼 생기고 어떤 사람은 이영애가 아닌 박영애처럼 생기고, 비교해보니 한쪽이 조금 추하다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아, 이쪽을 아름답다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것….”

▲올해 2학기, ㄷ교수

“너 주변에 남자 많겠다. 너 아침에 화장하는 것 안 힘드냐. 머리하는 것 안 힘드냐.”

▲올해 1학기, ㄹ교수

“한번 카페에 갔는데 아주머니들이 소위 남자를 따먹은 이야길 하고 있더라고요.”

▲올해 1학기, ㄹ교수

“여러분들 지금 나이가 가장 예쁠 때예요. 화장 안해도 예쁠 때예요. 나중에 가면 화장이 아니라 분장이라고 하잖아요.”

▲올해 1학기, ㄹ교수

“우리 교회 권사님들이 뭘 잃어버려 발을 동동 구르길래 뭔가 했더니 가방을 잃어버렸더라고요. 아니, 돈을 잃어버린 줄 알았더니 가방을…. 그러면서 ‘내 가방~ 내 가방~’ 이러고 있더라고요.”

▲10월4일, 신학과 ㅁ교수

“여학생들이 화장하는 것이 있더라고. 여러분 이거는요. 외국에서 보면 매춘행위예요. 매춘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칠하고 이러지, 아니 멀쩡한 대낮에 길거리에서 이 거울을 보고 화장하는 것이 그게 몸 파는 여자의 행동이지 정상인이 아니잖아요. 여러분, 조심하세요. 외국 애들이 여러분이 그렇게 하면은 ‘야, 내가 돈 줄게 가자’ 이럴 수도 있어요. (중략)저는 깜짝깜짝 놀랐어요. 버스를 한번 탔는데 저 생긴 거는 대학생 같이 생겼는데 아 쟤 매춘을 하는구나. 내가 교수가 아니라면은 돈 한 만원 줄테니까 갈래? 이렇게 하고 싶어.”

총신대 학생자치회는 이날 학교 당국에 신속한 대처와 피해자 보호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학생자치회는 성명에서 “지난달 신학과 ㅁ교수 사태가 발생한 후 학교 당국은 여전히 수업과 채플에서 발생하는 성희롱, 성차별 문제, 공론화된 교수 징계, 2차 가해 확산 방지, 제보자 보호, 재발 방지, 수업권 침해 등 그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자치회는 학교 측에 ‘전수조사로 드러난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죄하고 징계절차를 통해 책임질 것’ ‘피해 및 제보 학생의 신원을 철저히 보호할 것’ ‘지난달 신학과 교수 사태에서 발생한 수업권 침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 ‘제도적 대책에 재정지원을 진행할 것’ ‘현 문제 처리 과정을 대내외적으로 공개하고 매뉴얼을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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