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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달라져야 하는 벤투호, 빠른 공수전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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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FIFA 3위 브라질과 평가전

레바논전 등 그동안 전술변화 없어… 진정한 강호 맞아 공격 세밀해야

아르헨에 진 브라질, 총력전 나설듯

동아일보

손흥민(오른쪽) 등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이드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아부다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갖는다. 아부다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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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위 vs 3위.’

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로 한국(39위)보다 몇 수는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관전 포인트는 결과보다는 한국이 어떤 전술로 기죽지 않고 강호를 상대하느냐에 있다. 특히 2002년 11월 열린 평가전(2-3 패) 이후 17년 만에 골을 넣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한국은 당시 설기현과 안정환이 골을 터뜨렸다. 2013년 평가전 땐 0-2로 완패했다. 한국은 1999년 김도훈(울산 감독)의 결승골로 브라질을 1-0으로 꺾었지만 역대 전적에선 1승 4패로 절대 열세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으로서도 무기력하게 질 경우 ‘경질론’에 휘말릴 수도 있다. 지난달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방문경기를 시작으로 치렀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경기에서 이렇다 할 ‘전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수 기용과 포메이션 활용, 전술 변화 등에서 큰 변화 없이 비슷한 스타일로 경기를 끌어가며 북한에 이어 레바논과도 득점 없이 비기자 이대로는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도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벤투 감독으로선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예선에서 상대한 팀과는 다른 강팀인 만큼 벤투 감독도 기존과 다른 전략을 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최근 대표팀 경기를 보면 공격에서 수비로 빠르게 전환하지 못하는 단점이 보였다”며 “브라질은 한국보다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빠르게 압박하는 팀이기 때문에 빠른 공수 전환을 이번 경기에서 확실히 다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좌우 측면 돌파를 통한 공격 전술도 더 정확하고 세밀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 선수들의 각오는 비장했다. ‘고공 폭격기’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은 “레바논전에서 내가 분위기를 바꾸고 골을 넣었어야 했다. 브라질전에서는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희찬(23·잘츠부르크) 역시 “브라질은 강팀이지만 우리도 유럽 등에서 뛰는 기량 좋은 선수가 많다. 주눅 들지 않겠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16일 ‘남미의 라이벌’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0-1로 진 브라질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한국과의 대결에서 베스트 11을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마르(27·파리 생제르맹)는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지만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 리버풀의 ‘공격의 핵’ 호베르투 피르미누(28)와 ‘제2의 네이마르’로 불리고 있는 호드리구 고이스(18·레알 마드리드) 등 공격진이 화려하다. 날개와 중앙 미드필더로 공격 지원과 동시에 자신도 득점력을 보유한 필리피 코치뉴(27·바이에른 뮌헨)와 허리부터 상대방의 공격을 끊어내 ‘최전방 수비수’로 활약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카를루스 카지미루(27·레알 마드리드) 등 한 군데도 빈틈이 없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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