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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저버린 믿음, 박병호는 이승엽이 될 수 없었다[프리미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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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야구대표팀의 박병호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타격하고있다. 도쿄(일본)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결국 박병호는 이승엽이 되지 못했다.

박병호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결승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숙적 일본을 상대로 결승전에서 승리해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랐지만 이번에도 박병호는 침묵했다. 박병호의 침체 속에 한국도 일본에 3-5로 무릎을 꿇으며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박병호는 김경문표 ‘믿음의 야구’의 중심에 있는 선수였다. 포스트시즌부터 떨어진 타격감이 평가전과 예선라운드까지 좀체 개선되지 않아 걱정을 샀지만 김 감독은 “박병호가 끝내는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 번 준 믿음을 절대로 꺾지 않고 계속해서 모든 경기에 박병호를 4번 타자로 기용했다. 백업 멤버가 대거 출전한 16일 한일전에도 김 감독은 박병호를 4번에 배치해 자존심을 지켜줌과 동시에 일본을 상대로 떨어진 타격감을 살리기를 바랐다. 하지만 결국 박병호는 8경기 타율 0.179, OPS(출루율+장타율) 0.503이란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한국으로 돌아가는 짐을 싸게 됐다.

김 감독이 박병호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은 이유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이승엽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승엽은 올림픽 내내 부진하며 비난 여론에 직면했지만 우승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길목인 준결승과 결승에서 극적인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영웅이 됐다. 경기 후 이승엽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눈물을 쏟으면서 끝까지 믿음을 준 김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박병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끝없는 부진에도 자신을 기용해준 김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함과 동시에 반드시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선수단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밝은 표정을 짓기 위해 노력했고, 타격 훈련 때도 누구보다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했다. 하지만 노력과 결과는 비례하지 않았고, 프리미어12는 박병호에게 새드 엔딩으로 남게됐다.

그간 많은 국제대회를 경험했지만 이번 프리미어12는 박병호에게 또 다른 깨달음을 준 대회로 남게 됐다. 파워를 겸비한 타자로 정평이 나 있지만 국제대회에선 힘과 정확도를 모두 갖춰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당분간 비난 여론에 상처를 받을수도 있지만 박병호에겐 이번 대회가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대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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