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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트럭’ 사라지고, 미래차 달려오고…‘한국군의 발’도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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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차세대 소형전술차량(왼쪽), 2½t 차세대 중형표준차량(가운데 위), 60트럭(가운데 아래), 5t 방탄킷 차량(오른쪽)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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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60트럭’을 한번쯤은 타봤을 것이다. 60트럭은 미군이 1950년대 초반부터 운용한 M35 파생모델인 M602의 별칭이다. 60트럭이란 별칭은 모델명 ‘602’에서 나왔다고 한다. 둘반·두돈반(2.5t이란 의미), 빵차, 포차, 밥차 등으로도 불리며 별칭처럼 부식 수송에서부터 105㎜ 야포 수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운용돼 왔다. M602는 1978년부터 아시아자동차(현 기아자동차)가 K511로 이름을 바꿔 생산 중인데, 성능이나 기능 개선 폭이 크지 않아 운전병이나 정비병에게는 여전히 애물덩어리다. 하지만 ‘추억의 60트럭’도 조만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 한국군 대표 트럭 ‘두돈반’

정비·안전성 높이고 운전도 쉬운

중형표준차량 2024년부터 배치

5t 방탄킷 차량은 이국적인 느낌


정부는 약 1조7000억원을 투입해 2024년부터 1만1000여대의 중형표준차량을 일선 부대에 배치키로 했다. 최근 기아차가 이 차세대 중형표준차량 개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며, 군과 협의해 내년쯤엔 최종 모델을 내놓을 방침이다. 중형표준차량은 한국군이 운용 중인 ¼t(지프), 1¼t(닷지트럭), 2½t(육공트럭), 5t, 15t 차량 중 2½t과 5t 전술트럭을 대체하게 된다. 기아차는 ¼t, 1¼t을 대체할 소형전술차량도 올해 900대를 납품해 한국군은 15t을 제외한 모든 군용 차량과 트럭을 최신 모델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기아차가 자체 개발한 중형표준차량의 성능은 기존 60트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개선됐다. 기아차는 현재 1t 이외의 트럭은 만들지 않기 때문에 그룹 계열사인 현대차가 최근 내놓은 준대형 트럭 ‘파비스’를 베이스로 했다. 60트럭은 보닛이 앞으로 길게 튀어나온 형태지만 차세대 중형표준차량은 파비스와 동일한 캡 오버 타입이 적용돼 정비와 안정성이 높아졌다. 운전 용이성도 일반 트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파워 트레인은 7ℓ급 디젤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운전병이 변속을 하기 위해 오른쪽 어깨를 휘젓듯 기어 레버를 밀어넣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상시 4륜구동으로 일반도로에서는 시속 100㎞ 이상 달릴 수 있다. 가파른 언덕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60%(30도가량)에 이르는 등판능력을 보유했으며, 20% 경사면(10도)에서도 달릴 수 있다.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까지 있으니 언덕길에서 차가 뒤로 밀려 고참에게 혼쭐날 일도 사라졌다.

60트럭은 에어가 빠지면 종종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는 문제가 있었지만 중형표준차량은 제동성능도 좋아졌다. 시속 30㎞쯤으로 달리다 급제동을 하면 10m 이내에서도 차가 멈춘다고 한다. 모든 바퀴에 디스크 브레이크가 사용되고 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ABS)도 추가됐기 때문이다. 하천 도하능력도 1m로 기존보다 개선됐고, 일반 상용차에도 잘 장착되지 않는 전자식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CTIS)도 군이 요구하는 차량에 한해 별도 장착된다. CTIS는 모랫길이나 연약지반에서 타이어의 공기압을 노면에 따라 조절해 탈출하는 장치다.

보급품이나 병력을 수송할 중형표준차량을 방탄 철판으로 개조한 5t 방탄킷 차량도 보급된다. 방탄 철판으로 적재함과 캐빈을 에워쌌는데, 외형이 ‘국산 트럭 맞나’ 싶을 정도로 이국적이고 강인한 느낌을 준다. 적에게 피격당할 경우 총탄이 방탄 철판을 뚫지 못하도록 전면부를 쐐기형으로 만들어 마치 미래차를 보는 듯하다. 적재함 측면과 후면은 소총을 내밀 수 있는 구멍을 제외하고는 방탄 철판으로 둘러싸여 있어 수송 병력의 생존성도 높아졌다.

후방문도 자동으로 개폐돼 1m 이상 되는 적재함에서 병사들이 뛰어내리지 않고 안전하게 하차할 수 있다. 방탄 차량은 런플랫타이어도 장착된다. 펑크가 나도 시속 48㎞ 속도로 50㎞가량 주행할 수 있다. 적의 집중공격을 받아 차량이 파손된 상태에서도 생존성과 탈출능력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5t 방탄킷 차량은 전방 전투부대 위주로 배치될 예정이다. 중형표준차량 가격은 일반 수송차량과 방탄킷 차량이 각각 1억5000만원과 3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전방에 배치된 차세대 소형전술차량

소형전술차량은 일선부대서 운용

민간용 SUV로 개조해 판매 추진


신형 소형전술차량(K151)은 기아차가 개발해 이미 일선부대에 배치되고 있다. 올해 900대, 내년에는 800대 보급이 목표다. 소형전술차량은 ‘군토나’라고 불린 지프형 차량 ‘K-131’과 닷지트럭으로 알려진 ‘K-311A1’을 대체하게 된다. 2차대전 때 개발된 윌리스 지프 개선 모델을 소형전술차량으로 사용하던 한국군은 1997년 아시아자동차가 개발한 레토나를 군용으로 제작해 20년 동안 사용해왔다. 군토나는 ‘군대에서 사용하는 레토나’라는 뜻이다. 하지만 K-131도 20년이 경과하면서 새 소형전술차량이 개발됐다.

기아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를 베이스로 개발된 소형전술차량은 3ℓ 디젤엔진을 사용하며, 최고출력은 225마력을 낸다. 일반도로에서는 시속 13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 도하능력은 76㎝다. 중형표준차량처럼 방탄과 비방탄으로 운용되는데, 방탄차량은 AK74 소총용 탄환은 물론 개인용 수류탄에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차량의 경우 런플랫타이어를 장착해 타이어가 터져도 1시간 동안 시속 48㎞ 속도로 달릴 수 있다. 군용차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자동 8단 변속기와 에어컨,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까지 장착된다.

이 소형전술차량은 4인승과 8인승의 지휘관 차량이 나오지만 현재는 통신용 차량이 군에 가장 많이 납품되고 있다. 기아차에서 ‘쉘터’라 불리는 소형전술차량의 기본골격을 제공하면 군 차세대 전술정보 통신체계 등 관련 장비를 얹고, 적재함 박스를 별도 제작해 통신차량으로 만든다고 한다. 소형전술차량의 가격은 비방탄의 경우 8000만원, 방탄차량은 1억5000만원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필리핀에 시험용 차량이 나가 있으며,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도 소량 판매됐다. 차세대 소형전술차량은 미군이 운용 중인 험비처럼 민간용 SUV로 개조돼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민수용 전환이 쉽지만은 않다”면서도 “현재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면서 소형전술차량의 민간 판매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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