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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2008년 김경문과 막내들…2019년 김경문과 고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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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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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이끌었던 김 감독

프리미어12 통해 도쿄행 티켓 확보

올림픽 2연패 향한 ‘첫 관문’ 통과


마지막 올림픽 야구대표팀을 이끌었던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막내였던 김광현(SK), 김현수(LG) 등과 함께 올림픽 2연패로 나아가는 첫 관문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김 감독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통해 2020 도쿄 올림픽 진출권 확보와 대표팀 세대교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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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김광현, 양의지(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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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슈퍼라운드 3차전에서 멕시코를 제압하고 일찌감치 도쿄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는 6개국 중 개최국 일본, 유럽·아프리카 예선을 통과한 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로 도쿄행을 확정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걸린 책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올림픽 티켓을 따면서 그 마음이 조금 홀가분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춘 야구가 12년 만에 도쿄 올림픽을 맞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김 감독은 마지막과 새로운 시작을 직접 지휘하게 됐다.

이번 대표팀은 한국 야구의 앞날은 물론이고 김 감독 개인에게도 의미가 깊다.

베이징 함께한 김광현·김현수 등

대표팀 막내서 한국 야구 간판으로

후배들 이끌며 세대교체 임무 완수


2008년 스무 살에 올림픽에 나갔던 김광현과 김현수는 대표팀 고참으로 성장해 스무 살 후배들을 이끌며 세대교체 임무를 완수했다. 당시 두산 감독을 지냈던 김 감독은 신고선수(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김현수를 리그 간판 좌타자로 키워냈고, 군에서 전역한 양의지(NC)를 두산 주전 포수로 기용하며 오늘날 최고의 포수로 성장할 밑거름을 제공했다. 외야수 민병헌(롯데)도 김 감독과 함께 2000년대 후반 두산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선수다.

김 감독의 흰머리가 보여준 세월만큼, 패기 넘치던 어린 제자들은 어느덧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베테랑이 됐다. 김 감독은 “그 선수들을 보면 감회가 남다르다. 모두 기특하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대표팀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좌완 김광현은 “대표팀에 처음 왔을 때 모든 것이 신기했다. 지금 스무 살인 이승호(키움)도 스무 살 때 나와 비슷할 것이다. 외국에 나와서 야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나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는 게 뜻깊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부심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포수 양의지는 “감독님이 나를 대표팀에 뽑아주셨고, (잘해달라는) 부탁도 하셨다”며 “부담감이 많으셨을 텐데, 감독님의 목표를 이뤄드려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다시 감독님을 만나 좋은 결과를 낸 것에 대해 나와 병헌이, 현수 모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어12 종료와 함께 김 감독과 선수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내년 KBO 리그와 도쿄 올림픽을 준비한다. 올해의 야구는 끝나지만 올림픽 2연패를 위한 본격적인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도쿄 |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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