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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비 느는데 커피농가 여전히 가난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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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규모 농장서 생산량↑…커피 생두 사상 최저가

커피 품종 따라 '부익부 빈익빈'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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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한 커피 경작자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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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커피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도 커피 농가는 여전히 가난하다.

일단은 지난 3년 동안 커피콩 가격이 급격히 하락해 생산자들이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AFP통신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팔리는 품종인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는 지난 2017년 초 이후 40%나 내려 역사상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커피 농사가 너무 잘 된(?) 이유가 가장 크지만 상황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글로벌 커피 소비는 지난 10년간 매년 평균 2.1% 증가했다. 페어트레이드인터내셔널(FI)에 따르면 커피는 매일 20억잔 팔리고 소비되고 있기에 농민들에게 판로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호조건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이는 도리어 경작자들이 생산에 투자하거나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등의 스스로 개발을 등한시하는 사태를 초래한 것이다.

프라이스그룹의 선물시장 분석가인 잭 스코빌에 따르면 중남미의 소규모 커피 농장들, 특히 아라비카를 경작하는 농장들은 경작을 포기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선호하는 로부스타보다 경작이 까다롭기 때문이었다. 이들 소농장은 투자할 자금 여력이 없어 문을 닫았다. 반면 기계를 써서 대량 생산의 이익을 볼 수 있는 브라질 대규모 농장의 생산은 별 타격을 받지 않았다.

석든 파이낸셜의 조디 윌크스 전략가는 그 결과 콜롬비아,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생산 단가가 높은 원산지는 올해와 내년 커피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 주에 발표된 ICO 수치들은 이러한 추세를 잘 보여준다. 남미는 이번 추수철에 3.2% 생산이 줄었고 전 세계적으로 0.9%의 생산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커피 생두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은 별로 없다. 1979년 12월 뉴욕에서 커피 선물 거래가 시작된 당시 초기 가격은 1.8달러였는데 40년이 흐른 현재 아라비카가 지난 8일 뉴욕 선물시장에서 킬로그램(kg)당 2달러20센트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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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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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급격히 늘어났어도 생산량도 가파르게 같이 증가했음을 방증한다.

게다가 생산지에서 세계 대도시의 트렌디한 커피숍까지 뻗어있는 커피 공급망은 매우 길다. 운송비, 부동산 가격, 직원, 네슬레나 라바짜같은 브랜드에 지불하는 돈까지 계산하면 커피콩의 거래 가격은 전체 가격의 약 10%에 불과하다. 커피숍 커피 가격의 상승이나 커피콩 생산 감소가 서로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미미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럼에도 고품질 커피에 대한 수요가 강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 특정 품종에 대한 가격 보호는 계속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프랑스의 커피 브랜드인 막스 하벨라르는 커피 1파운드(약 450그램)당 1.4달러의 최소 가격을 생산자들에게 보장해준다. 거기에 유기농으로 생산했을 경우 보너스가 붙는다.

하지만 이 같은 공정거래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아 대다수의 생산자들은 런던이나 뉴욕의 무역상들이 정한 가격에 종속된다. 다만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코스타리카 타라주 또는 리유니언의 부르봉 포앵튀와 같은 고급 품종은 캐비어처럼 생산자와 상인들 사이에서 직접 가격이 협상되고 있다.

이들 희귀 품종은 kg당 110달러 이상에 팔리고 있다. 부르봉 포앵튀의 소매가는 현재 온라인에서 125g에 54달러에 팔리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커피 농가에 커피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까지 덮치고 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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