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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th SRE][Worst]LG디스플레이, 살 길은 OLED…봉황이 되느냐, 닭이 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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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투자성과 가시화, 신용도 좌우할 것"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적자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OLED에 대한 대규모 투자 부담에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재차 커지고 있다.

29회 워스트레이팅 새내기 등장…2위로 치고 올라와

30회 SRE에서 LG디스플레이는 63표(33.2%)를 받아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2위에 올랐다. 1위 이마트에 한 표차 뒤진 2위로 지난 29회에서 5위로 신규 편입된 데 이어 가파른 순위 상승을 보이고 있다. 특히 채권매니저 및 브로커 그룹에서는 가장 많은 34표를 받기도 했다. 이번 워스트레이팅에서 LG디스플레이에 표를 던진 63명 중 62명이 등급을 내려야 한다고 응답했다.

연초만 해도 LG디스플레이는 ‘AA’ 등급을 유지했으나, 1분기를 거치며 신평사 3사는 일제히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낮췄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LG디스플레이의 등급 적절성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설문조사 기간(10월 7~11일) 이후 한국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기도 했다.

LCD 패널가격 하락…올해 약 1.5조 적자 예상

중국 업체들의 잇단 생산설비 증설로 공급 확대가 본격화하면서 LCD 패널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30억원으로 전년대비 96.2% 급감했고,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3조6475억원으로 35.7%나 줄었다. 올 들어서는 아예 적자로 돌아서고 말았다. 1분기 영업손실 1320억원, 2분기에는 3687억원을 거쳐 3분기 4367억원으로 적자 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영업손실은 9375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송종휴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모바일 등 중소형 OLED 패널 공급 가시화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을 벗어난 LCD 패널가격 급락 속에 업황 악화에 대응한 가동률 하향 조정으로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했다”며 “매출비중이 높은 LCD 패널가격 하락 심화 및 LCD 팹(Fab) 가동률 하락 등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예상보다 더욱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향후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4분기에도 LCD 사업의 부정적 수급환경과 팹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비용부담 등을 감안할 때 부진한 성과가 예상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는 올해 LG디스플레이가 약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OLED 투자부담 지속…“투자성과 가시화 여부 관건”

부진한 실적에 더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중심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투자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2017년 2조2420억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말 6조1150억원으로 2.73배나 급증했고, 올해 9월 기준으로는 10조5910억원까지 대폭 확대됐다. 2017년 이전에는 0.5배를 밑돌던 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는 지난해 1.7배로 올랐고, 올해 9월 기준으로는 4.5배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19.2%에서 25.8%를 거쳐 35.9%로, 부채비율도 94.6%에서 122.9%, 161.4%로 오르는 등 재무안정성이 상당히 악화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2017~2018년 15조4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고, 올해에도 8조원 규모의 투자 집행을 예고했다. 그러나 계속된 적자와 투자부담으로 인해 회사는 올해 투자 규모를 다소 줄였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예상 투자규모를 우선순위 선정 등을 통해 당초 제시된 8조원보다 5000억원 이상 축소할 방침이며, 내년 이후의 설비투자는 OLED 투자를 중심으로 감가상각비 범위 내에서 적극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종휴 수석연구원은 “당초 올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예상했으나,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격적인 물량 확대로 LCD 패널가격 하락 폭이 심화되면서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실적 악화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로 재무완충력과 재무지표 개선 여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큰 폭의 영업손실과 차입부담 확대로 주요 재무지표의 개선 여력이 크게 위축된 점은 신용등급 안정성 측면의 우려를 확대시키고 있다. LCD 부문의 수익방어 능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OLED 부문의 뚜렷한 실적 개선이 수반되지 않는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재차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LCD 업황은 TV 등 주요 전방제품의 뚜렷한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국 패널업계 주도의 ‘치킨게임’이 한층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LG디스플레이의 향후 신용도 방향성은 OLED 투자성과의 가시화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도 대형 OLED 시장 대세화, 모바일용 중소형 OLED 부문 조기 안정화를 중점 추진 전략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송 수석연구원은 “중국 광저우(대형 OLED) 팹의 순차적인 생산설비 확대와 중소형 OLED 부문의 안정적인 공급물량 확보, 실적 안정화 여부가 중단기 재무안정성의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OLED의 경우 LCD 패널가격 하락에 따라 초대형 TV시장에서 OLED TV와 LCD TV 제품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OLED TV 시장 확대가 시급한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13조원 투자 결정 소식에 내심 쾌재를 불렀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투자계획은 OLED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SRE 자문위원은 “삼성의 13조원 투자로 OLED 시장이 같이 커지면서 자리를 잡게 되면 LG디스플레이도 향후 10년의 먹거리를 확보하게 될지 모른다”면서도 “삼성디스플레이에 시장 점유율을 뺏기면 지금보다 더 안좋아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전방 TV 시장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LCD TV의 수요 호조가 OLED 시장 성장여력을 제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0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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