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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종일의 공항24시](17)"10분이면 다 치우죠"…인천공항 폭설 걱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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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 안전조치로 이착륙 보장

폭설시 인력 168명·장비 74대 투입

폭염·풍수해 대비 철저…"피해 최소화"

이데일리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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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국제공항은 안전한 항공기 이착륙을 보장하기 위해 폭설, 폭염, 풍수해를 대비하고 있다.

기상 악화는 공항 운영에서 위협요소 중 하나이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주요시설에 대해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할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활주로 폭설 대비 ‘제설 시간’ 단축

인천공항공사는 겨울철 기상특보를 민감하게 살펴보며 활주로 폭설을 대비한다. 공항 활주로에서 폭설이 내릴 때 제설작업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결빙에 의한 사고가 날 수 있어 예방활동에 중점을 둔다. 항공기 이착륙 속도는 시속 250㎞를 넘기 때문에 폭설이 내려도 속도를 줄이기 어려워 공사는 활주로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인천공항은 세계민간항공기구(ICAO)가 권고하는 적정 제설장비능력보다 높게 목표치를 세워 폭설에 대응하고 있다. ICAO는 활주로와 주기장으로 연결되는 유도로를 1차 제설작업구역으로 정하고 눈이 2.5㎝ 쌓였을 때 30분 안에 제설을 완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을 권고한다.

이에 공사는 활주로 2곳, 평행유도로 3곳, 주기장 연결유도로를 모두 1차 제설작업구역으로 설정했고 폭설이 내릴 때 19분12초만에 제설을 완료할 수 있는 장비를 갖췄다. 활주로(길이 4000m·폭 60m 기준)의 경우 10분 안에 제설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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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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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제설은 견인식 제설장비 10대가 줄지어 한 번에 눈을 밀어내고 그 뒤를 송풍기 차량이 따라가며 눈더미가 쌓이지 않게 눈을 활주로 밖 60m까지 날린다. 이어 액체살포기가 결빙방지를 위해 액상제설제를 살포한다.

활주로는 일반도로와 다르게 항공기 부식 억제를 위해 염화물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다. 이 때문에 공사는 특수물질로 제작된 액상제설제를 살포한다. 어는점이 영하 60℃인 액상제설제는 성능이 우수하고 미국, 유럽 공항에서 주로 사용된다. 인천공항은 액상제설제를 60만ℓ(공항 전체를 30차례 제설할 수 있는 양) 보유하고 있다. 제설장비는 견인식 장비 21대, 일체식 장비 28대, 송풍기 16대, 액체살포기 6대, 고체살포기 4대, 소형제설장비 6대 등 전체 74대가 있다.

폭설이 예보되면 공사는 대책반과 제설상황실을 가동하고 인력 168명(공사 자회사 소속), 제설장비 74대를 투입한다. 이외에 인천공항에서는 항공기 날개와 프로펠러의 결빙을 제거하기 위해 제방빙장 24곳, 제빙장비 25대를 운영하며 겨울철 눈 피해를 최소화한다.

◇폭염과 풍수해 대비 철저

인천공항공사는 여름철 폭염 시 활주로 살수작업을 진행한다. 이는 폭염으로 인한 기온 상승 시 활주로 포장면이 팽창하는 쇼빙(Shoving)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폭염 시 활주로 기온은 50℃ 이상으로 올라간다.

공사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국토교통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 등 관제기관과 협의해 활주로 살수작업을 진행한다. 이 작업은 기온이 가장 높을 때인 오후 1시부터 4시 사이에 15분씩 2차례 이뤄진다.

장비는 인천공항 소방대 특수소방차 4대, 살수차 4대가 있고 1차례에 10만ℓ의 물을 뿌린다. 활주로 표면 온도가 55℃일 때 살수작업을 하면 13℃ 정도 낮춰 42℃로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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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살수차량이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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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는 살수작업과 함께 활주로 포장을 개선해 온도 변화로 인한 손상을 최소화하는 등 항공기 안전운항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여름철 활주로, 계류장에서 일하는 현장근무자들이 폭염피해를 입지 않게 살수작업을 한다.

태풍 등으로 폭우가 내릴 때는 사전에 배수로 점검을 통해 활주로 침수를 예방하고 바람이 심하게 불 때는 주요 시설물을 고정시킨다.

폭염이나 폭설, 풍수해로 항공기 이착륙이 어려울 때는 서울지방항공청이 운영하는 관제탑 지시에 따라 이착륙 시간을 조정하고 활주로 등의 문제점을 해소한 뒤 안전하게 이착륙시킨다.

기상악화로 항공운항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 인천공항공사에서는 안전혁신실 재난관리팀과 운항시설처 비행장시설팀이 최일선에서 대응 태세를 갖춘다.

석준열 인천공항공사 안전혁신실장은 “인천공항은 설해, 동파 등에 대비해 겨울철 각종 시설물 순찰과 점검을 시행한다”며 “기상악화로 인한 여행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안전 예방조치를 적극 추진하고 공사의 전사적 역량을 동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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