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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상부상조 했으면” 노아 송 바람에 응답한 아버지의 조국 [프리미어12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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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도쿄(일본), 곽영래 기자] 15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미국과 대만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미국 노아 송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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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쿄(일본), 조형래 기자] “한국과 상부상조 했으면 좋겠다.”

미국이 기사회생했다. 미국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대만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미국은 대회 성적 2승3패를 마크했다.

이날 미국은 7회말 브렌트 루커의 역전 투런포 이후 8회초, 미국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망주이자 한국계 투수 노아 송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송은 최고 159km의 강속구를 뿌리며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대만 타선을 잠재웠고, 홀드를 기록했다.

비록 결승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마지막 기회를 만들었다. 미국도 이번 대회에 걸린 아메리카 지역의 올림픽 출전 티켓 경쟁을 다시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미국의 승리, 그리고 바로 이어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한국이 7-3으로 승리를 한 것. 멕시코의 성적을 3승2패로 만들며 대회 3위로 떨어뜨렸다. 이제 16일 대만이 호주를 꺾어줘야 미국은 승자승과 TQB 원칙에 의해 4위로 등극, 3,4위전에서 멕시코를 제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동양계 외모를 지녔고 ‘송(SONG)’이라는 성에서 유추할 수 있듯 노아 송은 한국계 선수다. 송의 아버지 빌 송은 5살 때까지 한국에서 생활하다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아내 스테이시를 만났고 노아 송이 태어났다. 송은 한국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하고, 한국에 대한 기억도 없다. 그러나 아버지의 조국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프리미어12 대회에서는 미국 대표팀으로 뽑혀 팀의 희망을 이어가고 아버지의 조국인 한국도 도왔다.

대만과의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노아 송은 어눌하지만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며 한국 취재진을 반겼다. 다만, “내 한국어 능력은 이정도다”고 영어로 전했다. 이날 승리 소감에 대해 “정말 기분이 좋았다. 역전 홈런이 나온 뒤 에너지와 전율이 흘렀다. 이 에너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이날 등판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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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이 대만을 꺾어서 한국 팬들이 기뻐하고 있다는 한국 취재진의 말에 “좋은 일이지 않나. 서로 상부상조하며 도와야 한다”고 웃었다. 미국이 대만을 잡아줬으니 한국도 멕시코를 이겨달라는 의미였다. 결국 한국은 송의 바람대로 멕시코를 잡아내며 미국에 희망가를 전달했다. 이제 16일 슈퍼라운드 최종전을 마음 졸이며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미국은 한국과의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1-5로 패했지만 그는 “악감정은 없다. 한국과 미국이 최고의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미국 대표팀에서 던지는 자신의 모습을 본 아버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버지께서도 아마 자랑스러워하셨을 것이다. 아버지와 내 가족을 자랑스럽게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송은 현재 해군사관학교 생도다. 그러나 지난 6월 열린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37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이 됐다. 일단 지난달 보스턴 마이너리그 하위 싱글A에서 7경기(17이닝) 평균자책점 1.06의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해군사관생도로서 메이저리그 구단에 지명됐지만 일정기간 군 복무를 해야 한다. 역시 해사 출신이었던 전 NBA 스타 데이빗 로빈슨이 그랬듯 경력이 단절될 수밖에 없다. 이에 그는 “던지고 있을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미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라 슬프지 않다” 말했다.

한국 야구를 지켜본 소감에 대해서는 “놀라웠다. 다른 스타일의 야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보는 데 즐거웠다. 다른 스타일의 야구로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는 게 재밌었다”고 전하며 한국 야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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