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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홍남기 "정부 경기 진단, 대통령 말로 왔다갔다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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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아세안 대사들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언급

"부진이란 표현 너무 강해 바꿔…3분기 지표 감안한 것"

"日 경제장관, 한일관계 악영향 공식 인정…빨리 풀어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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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위용성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정부가 매월 발표하는 최근의 경제동향(그린북)에서 '경기 부진'이라는 표현이 삭제된 데 대해 "일각에선 대통령의 말 때문에 갑자기 표현이 바꾼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는데 맞지 않다. 그린북 표현은 그런 걸로 왔다갔다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부산 롯데호텔에서 주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9개국 대사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그린북의 표현은 경제 지표의 흐름을 분석해서 어떤 것이 지금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하는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기재부가 발간한 그린북 11월호에서는 지난 7개월간 써왔던 '부진'이란 단어가 사라지고 대신 "수출과 건설투자 감소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표현됐다. 그린북은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 인식을 보여준다.

일각에선 하루 전인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경제에 대한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지시해 기재부가 경기 인식 문구를 바꾼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홍 부총리는 "부진이란 표현을 여전히 어렵지만 성장을 제약한다는 표현으로 달리했지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다만 부진이란 표현이 너무 강하게 전달되는 것 같아서 표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까지의 여러 통계지표를 감안한 것"이라고 했다.

홍 부총리는 또 전날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생상이 일본의 3분기 GDP 성장률과 관련, 수출 부문이 전분기 대비 0.7% 감소한 것을 두고 "한국과의 관계 악화가 수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데 대해 "일본 장관이 한일관계가 (GDP 성장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조치로 결국 자신도 피해를 본다는 걸 이야기한 셈이 됐다"며 "양국이 이 문제를 대화로 빨리 마무리하는 게 바람직하겠다는 것에 대한 의견접근의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나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간 불확실성이 걷혀져야 우리 기업들이 내년도 투자계획을 포함한 경영계획을 짤 것"이라며 "연말까지 진전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또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선 "우리 경제가 갖고 있는 잠재성장률까지 가기는 어렵지 않겠나 생각한다"고도 언급했다.

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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