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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英노동당 “총선 승리하면 초고속 인터넷 무료제공" 약속..."30조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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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 1 야당인 노동당이 다음달 12일 조기총선을 앞두고 ‘통큰 공약’을 내걸어 화제가 되고 있다. 노동당은 조기총선에서 승리할 시, 영국 전역의 시민 및 기업들에게 ‘초고속 와이파이(Wifi·무선 통신망)’를 10년 안에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당 예비내각의 존 맥도널 재무부 장관은 14일(현지 시각)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전역에 걸친 광대역(廣帶域) 통신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영국 런던의 지하철역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습./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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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0억 파운드(약 30조 262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공약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동당은 영국 최대의 전신회사 ‘브리티쉬 텔레콤(BT)’의 일부분을 국유화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아마존, 구글과 같은 대기업들에게도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만들어 필요한 예산을 충당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BT 최고경영자 필립 젠슨은 해당 소식에 기쁨을 표했다. 젠슨은 "총선의 결과와 상관없이 ‘디지털 영국’을 만들기 위해 흔쾌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직원 및 주주 등 BT 관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신중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수당은 이번 공약을 두고 "환상속에서나 가능한 계획이며 납세자들에게 막대한 세금 부담을 안길 것"이라고 비난했다.

총선을 앞두고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은 표심을 잡기 위해 잇따라 새로운 공약을 내걸고 있다.

보수당은 총선 공약으로 첨단기술 연구·개발(R&D)에 약 180억 파운드(약 27조 347억원)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또 인프라 및 복지서비스 확대를 위해 공공지출 규모를 220억 파운드 (약 33조 453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영국 노동당도 연 500억 파운드(약 75조원)의 재정확대 계획으로 맞불을 놓았다.

보수당과 노동당의 ‘공약 전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현지 언론들이 비판에 나섰다.

가디언은 "부채 증가에 관심없는 정치권"이라고 평했고 파이낸셜타임즈는 "총선 승리 위해 재정준칙을 폐기했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인디펜던트는 "경제 포퓰리즘이 총선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정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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