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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 준비 KIA, '현역 빅리거' 브룩스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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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4일 2019 시즌 빅리그 6승 투수 브룩스와 계약, 총액 67만9000달러

오마이뉴스

▲ 지난 5일 오후 광주 서구 광천동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대강당에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신임 감독 맷 윌리엄스가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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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에서 활약할 KIA의 첫 번째 외국인 투수가 정해졌다.

KIA 타이거즈 구단은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0 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뛸 외국인 투수로 메이저리그 출신의 우완 애런 브룩스와 총액 67만9000달러(계약금20만 달러+연봉47만9000 달러, 이적료 별도)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15승 합작에 그친 조 윌랜드, 제이콥 터너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KIA는 브룩스와 계약하면서 내년 시즌 함께 할 외국인 투수 한 명을 결정했다.

지난 2014년 캔자스시티 로얄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브룩스는 빅리그 4년 동안 통산 47경기(선발28회)에 등판해 9승 13패 평균자책점 6.49를 기록했다. 특히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활약한 올 시즌엔 29경기에서 6승8패5.65를 기록하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과연 브룩스는 내년 시즌 2009년의 아킬리노 로페즈나 2017년의 헥터 노에시처럼 KIA의 든든한 우완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을까.

로페즈-헥터, KIA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외국인 에이스들

KIA는 2001년 해태에서 KIA로 이름이 바뀐 후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KIA라는 이름으로 차지한 두 번의 우승 뒤에는 모두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든든한 외국인 에이스가 있었다. 정규리그 공동 다승왕(14승)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활약을 펼친 2009년의 로페즈와 양현종과 함께 32년 만에 등장한 KBO리그 '동반 20승 투수가 된 2017년의 헥터가 그 주인공이다.

로페즈는 2009년 정규리그에서 14승을 올리며 삼성 라이온즈의 윤성환, 롯데 자이언츠의 조정훈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특히 이닝(190.1이닝)과 평균자책점(3.12) 부문에서는 '다승왕 트리오'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이 같은 활약 덕분에 로페즈는 2009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007년의 다니엘 리오스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

하지만 로페즈의 진짜 활약은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나왔다. 1차전에서 8이닝 3실점으로 KIA의 첫 승을 안긴 로페즈는 양 팀이 2승 2패로 맞선 5차전에서 4피안타 완봉승을 따냈다. 그리고 7차전 8회 1사2루에서는 불펜 등판을 자처해 0.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KIA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해 한국시리즈 MVP는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나지완이었지만 진정한 한국시리즈의 영웅은 단연 로페즈였다.

2009년의 로페즈 만큼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진 못했지만 2017년의 헥터 역시 KIA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최고의 외국인 투수였다. 2016년 206.2이닝을 던지며 15승5패3.40을 기록한 헥터는 2017년에도 30경기에서 201.2이닝을 소화하며 20승5패3.48을 기록했다. 양현종과 함께 동반 20승을 기록한 헥터는 1985년 50승을 합작했던 삼성의 김시진-김일융 콤비 이후 32년 만에 동반 20승을 따낸 원투펀치가 됐다.

2017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헥터는 더스틴 니퍼트와 맞대결을 펼쳐 6이닝5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5일 후 니퍼트와의 리턴매치를 벌인 헥터는 똑같이 6이닝5실점을 기록하고도 니퍼트가 5.1이닝7실점으로 부진하면서 KIA의 우승을 확정 짓는 마지막 경기의 승리투수가 됐다.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외국인 투수가 둘이나 있었으니 8승의 윌랜드나 7승의 터너가 KIA팬들을 만족시킬 리 없었다.

'현역 빅리거' 브룩스, 윌리엄스 감독 밑에서 이름값 할까

사실 브룩스도 통산 9승 13패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빅리그에서 그리 큰 실적을 남긴 투수는 아니다(빅리그에서 큰 실적을 남긴 투수가 쉽게 KBO리그에 올 리도 없지만). 브룩스는 2014년 캔자스시티에서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2년 동안 3승을 올리는데 그쳤고 2016, 2017 시즌에는 한 번도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브룩스는 빅리그에서 4년을 보냈지만 올해도 여전히 최저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브룩스는 올 시즌 오클랜드와 볼티모어를 거치며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110이닝을 소화했다. 6승 8패의 성적도 빅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비록 만 29세로 유망주로 불리기엔 제법 나이가 있지만 이제 어느 정도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아간다고 할 수 있는 실적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브룩스는 쉽지 않은 빅리그 재도전 대신 KBO리그라는 새로운 무대로의 도전을 선택했다.

일본 프로야구뿐 아니라 KBO리그의 다른 구단에게도 꾸준한 관심을 받았던 브룩스가 KIA를 선택한 결정적인 원인은 역시 맷 윌리엄스 감독과의 인연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작년과 올해 오클랜드의 3루코치로 활약하며 브룩스와 한솥밥을 먹었다. 물론 한국행을 결정하기까지 여러가지 조건을 고려했겠지만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한 윌리엄스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있는 KIA가 브룩스의 마음을 움직였을 확률이 높다.

아무리 올 시즌 풀타임 빅리거로 활약했다고 해도 브룩스가 내년 시즌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이나 케이시 켈리(LG 트윈스)처럼 정상급 외국인 투수로 활약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지난 2018 시즌에도 삼성은 직전 시즌 빅리그에서 120이닝을 던졌던 '현역 빅리거' 팀 아델만을 영입한 바 있다. 하지만 아델만은 KBO리그에서 8승12패5.05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한 시즌 만에 한국을 떠났다.

KIA는 과거에도 고 호세 리마, 펠릭스 로드리게스,필립 험버 등 빅리그에서 높은 성과를 올렸던 외국인 투수를 데려 왔다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따라서 브룩스 역시 현역 빅리거라는 명성만 믿는다면 기대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이 추천한 현역 빅리거 외국인 투수와의 계약은 새 시즌을 기다리는 KIA팬들이 초겨울을 설레는 마음으로 보내게 하기 충분하다.

양형석 기자(utopia6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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