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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 발목 잡힌 벤투호... 크게 다가온 '기성용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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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축구대표팀, 레바논과 0-0 무승부... 혼전 빠진 H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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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 한국 대 레바논 경기에서 수비수들이 바셀 즈라디의 프리킥을 막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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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1위 경쟁팀 가운데 하나였던 북한이 투르크메니스탄에게 1-3으로 패하면서 축구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은 순조로워지는 듯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스스로 그 기회를 걷어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4차전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서 답답한 경기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2승 2무의 성적으로 1위자리를 지켰지만 레바논, 북한(이상 2승 1무 1패), 투르크메니스탄(2승 2패)에 승점 1~2점 차이로 거센 추격을 받으며 순조로울 것만 같았던 2차예선이 대혼전 양상으로 빠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2011년, 2013년과 같은 레파토리... 김승규 선방이 살려내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은 레바논의 좋지 않은 잔디상태 탓에 볼을 소유하는데 애를 먹으면서 공격을 원활하게 전개하지 못했다. 중장거리 패스는 정확하게 연결되지 못했고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는 날카롭지 못해 상대에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여기에 부분전술을 통한 공격전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어쩌다 찾아온 득점 기회는 골키퍼 선방에 걸리거나 골대를 맞기 일쑤였다. 전반전과 후반전 황의조가 각각 1차례씩 득점기회를 잡았으나 두 차례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또 후반 25분 손흥민이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황의조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여기에 회심의 카드나 마찬가지였던 김신욱도 효과가 없었다. 벤투 감독은 상대수비에게 부담을 주기 위해 김신욱을 투입했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 막판 김신욱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했다. 이후 선수들의 체력마저 떨어지면서 대표팀의 공격력 또한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2011년과 2013년 레바논 원정길을 답습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당시에도 대표팀은 경기를 주도하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번번히 골키퍼 선방에 막히거나 골대를 맞는 불운 속에 득점을 터뜨리지 못하며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결국 그러다가 상대에게 예상치 못한 한 방을 얻어맞고 승점을 잃었다.

그나마 이날 경기에선 김승규의 선방 속에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김승규 골키퍼는 전반 초반 레바논의 회심의 중거리슛에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놀라운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전 중반에는 상대의 바운드성 프리킥 슛을 안정적으로 막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후반에도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은 빛났다. 후반 10분 역시 레바논의 중거리슛을 역동작이 걸렸음에도 막아냈다. 어쩌면 이날 무승부는 김승규 골키퍼가 만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게감이 떨어진 중원... 또다시 드러난 기성용의 공백
오마이뉴스

▲ 14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 한국 대 레바논 경기에서 손흥민과 정우영이 무승부로 경기를 종료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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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한국축구의 중원에서 기성용이란 존재는 가히 빼놓을 수 없는 그런 선수였다. 안정적인 볼 키핑과 빌드업시 정확하고 예리한 패스웍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던 기성용의 존재감은 컸다.

그런 기성용이 '2019 AFC 아시안 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은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나아가는 한국축구, 그리고 벤투 감독의 숙제였다. 그렇게 10개월가량이 지났지만 아직도 한국 대표팀은 기성용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레바논전에선 기성용의 공백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이날 대표팀의 중원조합은 정우영, 황인범, 남태희였는데, 영향력이 미비했다.

특히 황인범의 부진이 이번 경기에서도 이어졌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도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은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신임 속에 다시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황인범은 이에 보답하지 못했다. '장기'로 여겨졌던 엄청량 활동량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미드필드 앞선에서 패스 줄기 역할을 해줘야 했지만 전혀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여기에 볼 키핑 능력을 비롯해 강한 피지컬로 무장한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그나마 눈에 띈 장면은 전반 20분 손흥민이 볼을 갖고 있는 동안 측면으로 침투해 슈팅 기회를 만든 것이다.

공교롭게 후반전 들어 황인범 자리에 이재성이 포진하면서 전체적인 팀 분위기는 나아졌다. 이재성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인범의 자리로 이동하면서 전진패스와 측면으로 벌려주는 패스플레이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열면서 손흥민의 슈팅 기회도 만들었다. 이로인해 대표팀의 공격력은 전반전에 비해 한결 나아진 모습을 선보였지만 방점을 찍지 못하면서 결실을 맺는데 실패했다.

카타르 월드컵으로 향해 가는 길에 걸림돌을 만난 대표팀은 최적의 중원조합을 찾아야하는 막중한 과제까지 떠안게 되었다.

노성빈 기자(sungbin0318@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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