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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北 "금강산, 남북화해 상징 아니다…일방철거 단행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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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없는 주장 계속하면 시설철거 포기로 간주"

"통지문 주고받으며 허송세월 못 한다" 최후통첩

"우리가 개발할 것…남조선은 끼어들 자리 없다"

아시아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현지 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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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문제와 관련해 "남조선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겠다"는 내용의 최후통첩을 정부에 지난 11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조선중앙통신은 '금강산은 북과 남의 공유물이 아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부의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창의적 해법 ' 모색과 공동점검단 방북 제의 등을 깎아내리며 남측은 끼어들 자리가 없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금강산 재개발 문제는 전적으로 자신들의 일이며, 남측은 철거만 해가면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통신은 "애당초 우리의 새로운 금강산관광문화지구 개발 문제는 남조선당국이 전혀 상관할 바가 아니며 이미 그럴 자격을 상실하였다"면서 "남조선당국은 이마저 놓친다면 더는 어디가서 하소연 할데도 없게 된다는것을 명심하고 즉각 우리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제일의 명산(금강산)은 명백히 북과 남의 공유물이 아니며 북남화해협력의 상징적인 장소도 아니"라면서 "금강산을 민족 앞에,후대들 앞에 우리가 주인이 되여 우리가 책임지고 우리 식으로 세계적인 문화관광지로 보란듯이 훌륭하게 개발할 것이다. 거기에 남조선이 끼여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북측 '해당기관'이 지난달 25일 통일부와 현대아산에 시설 관련한 문서교환 방식에 합의하자고 통지했고, 남측이 '창의적 해법'과 '실무회담'을 제안한 대해 지난달 29일과 지난 6일 거듭 명백하게 북측 의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한 당국이 자신들의 요구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외래어도 아닌 우리 말로 명명백백하게 각인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남조선당국은 '깊이있는 논의'니, '공동점검단의 방문필요'니 하고 오리발을 내밀었다"면서 "시간표가 정해진 상황에서 우리는 언제까지 통지문만 주거니받거니하면서 허송세월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매체는 "남조선당국은 귀머거리흉내에 생주정까지 하며 우리 요구에 응해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멀쩡하게 열린 귀를 닫아매고 동문서답하며 벙어리흉내를 내는 상대에게 더이상 말해야 입만 아플 것"이라며 '불응시 일방철거'라는 최후통첩을 11일 남측에 보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낡은것이 자리를 내야 새것이 들어앉을수 있는 법"이라면서 "남측 시설 철거문제와 관련하여 여러차례나 명백히 알아들을수 있도록 통지한 것은 금강산관광지구를 우리 인민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명산의 아름다움에 어울리게 새롭게 개발하는데서 기존의 낡은 시설물부터 처리하는 것이 첫 공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현지 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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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남측의 책임이며, 자신들은 오히려 아량을 베풀어왔다고도 주장했다. 이제와서 남측이 재개 논의를 하자는 것은 뒤늦은 행보라고 비판했다.


통신은 "하라고 할 때에도 하지 못한 금강산 관광을 모든것이 물건너간 이제 와서 논의하겠다니 말이나 되는가"라면서 "좋은 기회는 다 날려보내고 속수무책으로 있다가 가련한 신세를 자초했으니 사필귀정이라고밖에는 달리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무서워 10여년 동안이나 금강산관광시설들을 방치해두고 나앉아있던 남조선당국이 철거 불똥이 발등에 떨어져서야 화들짝 놀라 금강산의 구석 한모퉁이에라도 다시 발을 붙이게 해달라, 관광재개에도 끼워달라고 청탁하고있으니 가련하다 해야 하겠는가 아니면 철면피하다 해야 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신은 "우리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면서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주었고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없이 금강산관광재개를 허용하는 동포애적아량을 베풀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눈치,저 눈치 보며 움츠리고있다가 날벼락을 맞게 되였으니 이를 두고 제손으로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되였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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