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 감독 "앞으로 4경기 더 남았다. 아직 갈 길 멀다"[현장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4차전을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하노이=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앞으로 4경기가 더 남아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조별리그 정상에 선 뒤에도 신중하게 답한 박항서 감독이다. 그가 이끈 베트남축구대표팀은 14일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전반 44분 터진 응우옌 띠엔 린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승점 3을 추가한 베트남은 승점 10(3승1무)으로 G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같은 날 말레시이아에 패한 태국(승점 7)은 조 2위로 하락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이날 경기는 태국, UAE와의 선두 다툼이 달린 경기였다. 태국이 졌고, 우리는 홈에서 선수들이 잘 싸워줘서 이겼다. 이번 승리는 하나의 팀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친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스포츠서울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14일 UAE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결승골을 넣은 띠엔 린을 높게 평가했다. 박 감독은 “(띠엔)린은 인도네시아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베트남에는 젊고 촉망받는 선수가 있다. 그는 동남아시아(SEA)게임도 가야 하기에 (U-22 대표팀) 훈련을 보냈다가 A대표팀으로 합류시켰다”며 “오늘도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결승골을 넣은 (티엔)린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칭찬했다.

이승우와 함께 벨기에 신트 트라위던에서 뛰는 응우옌 콩푸엉에 관한 얘기를 꺼내기도 했다. 박 감독은 “상대에 따라 쉽게 풀릴 때도 있고 어렵게 경기할 때도 있다. 결과적으로 선수들이 승리를 따냈다. 선수들이 내 주문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 그 부분을 높게 평가한다”며 “응우옌 콩푸엉은 공격수로서 신뢰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박항서호는 이날 전반 37분 UAE 수비수의 퇴장으로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었다. 띠엔 린이 단독 찬스에서 왈리드 압바스 무라드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이 탓에 일본인 주심은 곧장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박 감독은 “UAE 입장에서 보면 불만일 수 있다. 하지만 주심이 정확하게 판단했다고 본다. 그게 아니였으면 골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가 보면 되려 득점할 수 있는 장면을 놓칠 수 있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베트남의 승리는 박 감독이 상대를 잘 분석했기 때문이었다. 박 감독은 “베르트 판 마르 바이크 UAE 감독에 관해 성향 조사를 많이 했다. 선(先)수비, 후(後)역습을 노리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 상대를 분석해 약점을 공략하는 것도 파악했다”며 “우리가 예측했던대로 했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잘 대처했다”라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스포츠서울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4차전을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본지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베트남이 1위로 올라섰지만 베트남 취재진은 박 감독의 포메이션에 관해 지적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매번 말하지만 포메이션은 숫자에 불과하다. 베트남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했다. 4-2-3-1, 4-4-2 포진을 얘기하는데, 개의치 않는다”며 “우리 선수들의 장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리백이 구식 축구라고 하는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많이 사용한다. (현재)베트남에 적합한 축구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임무를 숙지하고 있다”면서 “도리어 질문하고 싶다. 포백으로 가면 무엇이 우리의 장점이냐. 조언을 듣고 싶다. 답을 주면 포백으로 언제든 전환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끝으로 “앞으로 4경기가 더 남아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올해 최대의 라이벌전인 태국과의 경기가 오는 19일 돌아온다. 오늘 경기는 오늘로 마치고 내일부터는 태국전에 집중할 것”이라며 “홈에서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준비해서 올해 마지막 최고의 라이벌전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purin@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