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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농구, 5년 만에 만리장성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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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1점차 짜릿한 역전승… 박지수 23점·김정은 21점 활약

조선일보

박지수

4쿼터 종료 56.7초 전 중국 리멍의 3점슛이 림을 갈랐다. 경기 시작 2분여부터 36분 이상 리드를 지키던 한국이 77―80으로 역전을 허용한 순간이었다. 3쿼터까지 66―56, 10점을 앞섰던 한국으로선 막판에 승기를 놓치는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대표팀은 작전타임 후 반격에 나섰다. 김정은이 종료 42.4초 전 레이업 슛으로 79―80, 1점 차이로 추격했다. 이어진 수비에선 김한별이 스틸에 성공했고, 박혜진이 23초를 남기고 골밑을 파고들며 감각적인 레이업 슛을 넣어 흐름을 다시 뒤집었다. 한국은 마지막 공격을 시도한 중국의 패스를 차단해 시간을 끝까지 흘려보냈다.

81대80. 선수들은 코트에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 이후 5년 만에 거둔 중국전 승리였다. 14일 한국과 중국 경기가 열린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트러스츠 아레나를 찾은 교민 등 한국 팬들도 환호했다. 김정은은 "아시안게임에선 중국이 1.5군이었는데, 5년 만에 제대로 대표팀 주전끼리 맞붙은 경기에서 이긴 것 같다"고 했다.

한국(FIBA 랭킹 18위)이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차전에서 중국(8위)을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두 달 전 아시아컵 준결승에서 중국에 당한 28점 차 패배(52대80)를 설욕했다.

한국은 이날 전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박지수(23점 8리바운드 3스틸), 김정은(21점 4어시스트), 김한별(11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박혜진(11점 3어시스트)이 공격을 이끌었다. 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와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KB스타즈를 오가며 활동하는 박지수는 양 팀 통틀어 가장 긴 36분을 소화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중국 장신 선수들을 막아냈다. 4쿼터 막판엔 공격 도중 중국 리위에루와 자리다툼을 하다 어깨를 다쳤는데도 통증을 참고 끝까지 뛰었다. 이문규 감독은 "사실 중국과 승부를 보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했다. 이번 대회 각 조 4개국 중 1·2위는 내년 2월로 예정된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한다. 한국은 16일 필리핀(50위), 17일 뉴질랜드(35위)와 대결한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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