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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19禁 연설문'으로 또 사고친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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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대표 공약에 '자위행위' 비난… 올초 경찰 향해 '질외사정' 표현

조선일보

보리스 존슨〈사진〉 영국 총리가 공식 연설문에 자위행위를 가리키는 성적(性的) 표현을 넣어 구설에 올랐다.

13일(현지 시각) 일간 더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존슨이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이날 중부도시 버밍엄 근교의 전기차 공장에서 가진 연설의 원고를 전날 밤 취재진에 미리 보냈다. 이 원고에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총선 공약에 대해 "자기 집착(self-obsession)과 자위행위(onanism)"라고 표현한 대목이 들어 있었다. 존슨은 총리실 관계자들의 권유로 실제 연설에서는 이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코빈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만 했다.

연설이 끝난 후 더선의 톰 뉴턴 던 정치에디터가 '왜 자위행위란 표현을 연설에서 빠뜨렸는지' 묻자, 존슨은 웃으면서 "어떻게 해서 초기 상태 원고가 당신한테 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경위를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존슨이 'onanism'을 연설 원고에 넣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인들이 이 단어의 의미를 구글에서 검색하는 조회수가 급증했다. onanism은 성경에서 유래한 말로서, 일상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말이다. 코빈 노동당 대표는 "웃기고 공격적이고 역겨운 표현"이라며 "뭔가를 말하고 싶으면 이해하기 쉬운 말로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존슨이 '자위행위'란 표현을 공식 석상에서 쓴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5년 런던 시장 재직 시절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가리켜 "말 그대로 자위하는 놈들(literally wankers)이고 심각하게 자위하는 자들(severe onanists)"이라고 했다. 지난 3월에는 런던경찰청이 아동 학대 수사를 장기간 진행하며 예산을 많이 쓰고 있다며 "벽에 대고 '질외사정(spaff up)'을 한다"고 표현해 비판을 받았다.

런던의 심리치료사 다이애나 버킷은 일간 가디언에 "존슨이 자위행위에 대한 집착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존슨을 가리켜 노동당의 조너선 애시워스 의원은 "가여운 사람"이라고 했고, 가디언 칼럼니스트 존 크레이스는 "소시오패스(반사회성 인격장애자)"라고 표현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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