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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서소문사진관]'물의 도시' 베네치아, 53년만에 '물 바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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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비와 일회용 장화를 신은 관광객들이 12일(현지시간) 침수된 베네치아 광장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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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물의 도시' 베네치아가 물에 잠겼다.

로이터·AP 통신은 베네치아 조수 수위가 12일 오후(현지시각) 기준으로 187m까지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고치인 194cm 기록한 1966년 이후 53년 만이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재난'을 선포하고 "지금은 극적인 상황"이라며 "홍수는 기후변화의 결과"라고 트위터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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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12일 범람한 산마르코 광장을 지나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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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에 밀려온 수상버스가 육상에 올라와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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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르코 성당 내부까지 침수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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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당국은 만조가 다가오는 만큼 이날 밤 심각한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주민인 78세 남성이 집안까지 밀려들어 온 바닷물이 전기합선을 일으키면서 감전사하는 등 인명피해도 잇달았다.

9세기에 세워진 이후 1200여년간 단 5번만 침수된 산마르코성당에도 바닷물이 들어차 1m 이상 침수됐다.

현지 운송업체 ACTV는 홍수로 모든 대중교통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트위터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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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피해를 입은 상점 주인이 물길을 막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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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 내부에 까지 바닷물이 침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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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조수 예보국은 이날 오전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경보 사이렌을 울렸다.

시민들은 대부분 긴 장화를 착용한 채 출근길을 재촉했고 일부 호텔에서는 관광객들에게 무릎 높이의 일회용 고무 부츠를 나누어 주었다.

한편 베네치아는 비가 많이 내리는 매년 늦가을과 초겨울 조수가 높아지는 이른바 '아쿠아 알타'(조수 상승) 현상으로 시내가 정기적으로 침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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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를 피해 육상에 올린 곤돌라가 거리에 줄이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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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 조수 수위 100~120cm는 일상적이며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조화돼 있다.

그러나 120cm를 초과하면 베네치아 도시의 12%가 침수된다. 140cm에 이르면 59%r가량이 물에 잠긴다.

1966년 조수 수위가 194㎝까지 치솟으면서 큰 홍수 피해를 보았다. 1986년과 작년 10월에도 156㎝까지 급상승해 도시의 75%가량이 물에 잠긴 바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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