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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하야부사2, 드디어 지구 귀환길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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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독자들께는 실로 오래간만에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지난 4월 말, 하야부사2가 지구로부터 3억 km 떨어진 소행성 '류구'의 표면에 작은 금속탄을 발사해 '상처'를 낸 것을 확인했다는 취재파일( ▶ [취재파일] 세계 최초로 소행성에 '인공 크레이터'…하야부사2, 이제 미션 '막바지') 이후 6개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 뒤 7월 11일에 하야부사2는 소행성 류구에 두 번째로 '착지'해 4월에 살짝 걷어낸 류구의 표면 아래 지하에서 튀어 오른 '암석(혹은 돌조각)' 채취에 도전했고, 그 뒤에도 류구 상공에 머물며 여러 가지 관측 미션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 하야부사2가 약 1년 5개월 동안 머물던 소행성 류구 상공에서 지구를 향해 나머지 '절반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JAXA는 오늘(13일) 홈페이지를 통해 하야부사2가 소행성 류구를 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하야부사2가 기체에 탑재된 화학 추진 슬러스터(추력 발생장치)를 가동해 초속 9.2cm의 느린 속도로 류구 상공의 정지 궤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하야부사2에는 자세 제어와 짧은 이동을 위한 화학 추진 슬러스터가 모두 12기 탑재돼 있는데, 이번에는 Z축 방향의 분사 장치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이번 분사를 통해 하야부사2가 류구(궤도)로부터 완전히 이탈한 것이 확인되면 추력 발생 장치를 정지하고, 메인 엔진인 이온엔진을 사용해 지구를 향한 본격적인 귀환길에 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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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2는 2014년 12월에 발사돼 3년 6개월 뒤인 2018년 6월에 류구 상공에 도착했습니다. 소행성 류구의 토양 또는 암석 샘플을 직접 채취하는 세계 최초의 미션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류구 상공에 도착해서도 6개월이 넘는 관측과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2월 1차 착지에 성공해 류구 표면의 암석 샘플을 채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앞서 말씀드린 대로 4월에 '금속탄'을 발사해 행성 표층 아래의 암석을 표면으로 꺼내 놓은 뒤, 7월에 2차 착지로 지하 암석을 채취했을 겁니다.

제가 계속 가정형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하야부사2가 지구로 가져올 캡슐을 열어봐야 최종적으로 성공 여부가 확인되기 때문입니다. 귀환 과정이 순조롭다면, 하야부사2는 내년 12월에 지구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그러나 하야부사2 본체가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것은 아니고, 샘플이 들어있는 캡슐을 지구로 '발사'할 예정입니다. 발사 예정지, 그러니까 하야부사2의 샘플 캡슐이 착륙하는 지점은 오스트레일리아 남부의 사막 지대로 되어 있습니다.

캡슐을 지구로 사출(射出)한 하야부사2에게는 다시 우주 관측 등 다른 미션이 부여될 예정입니다. 지난 2010년 소행성 '이토카와'에서 복귀했을 때 지구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본체가 불타는 중에도 아슬아슬하게 소행성 토양이 든 샘플 캡슐을 지구에 전달하고 산화했던 '하야부사1'과는 다른 일생을 살게 되겠네요.

아무튼 JAXA는 오늘(13일) 하야부사2의 지구 귀환에 대해 상당히 사무적인 어조로 간단하게 설명하는 보도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소행성탐사기 '하야부사2'의 소행성 류구 출발에 대해]

국립연구개발법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는 소행성탐사기 '하야부사2'가 소행성 류구로부터 출발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JAXA는 2019년 11월 13일, 하야부사2의 화학추진계 슬러스터를 분사해 궤도 제어의 운용을 실시했습니다. 하야부사2로부터 취득한 데이터로부터, ▷ 하야부사2의 화학추진계 슬러스터의 분사가 예정대로 이뤄져, 속도 초속 9.2cm로 류구로부터 이탈을 개시한 것 ▷하야부사2의 상태가 정상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의해 '하야부사2'가 11월 13일 10시 5분에 소행성 류구를 출발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지구 귀환을 향해 이온엔진 등의 탑재기기류 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11월 13일의 '하야부사2' 운용시간: 11월 13일 8시 00분~11월 13일 13시 30분)

화학추진계 슬러스터의 분사는 11월 13일 운용 중에 미리 탐사기에 송신한 명령 프로그램의 타임 시퀀스 안에서 자동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그러나 JAXA는 담담한 발표자료의 끝에 하야부사2 프로젝트 멤버 몇 명으로부터 받은 코멘트를 덧붙였습니다. 하야부사2 프로젝트팀의 인간적인 면이 느껴져 조금 더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 귀중한 선물(지상/지하의 암석)과, 시간을 잊을 정도로 몰두했던 한 순간을 선사한 류구를 곧 출발합니다. 당신 덕분에 우리는 나이를 한 살 더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야부사2'는 앞으로 일직선으로 지구로 향합니다. 고마워요 여신님, 다시 만날 때까지. (프로젝트 매니저 쓰다)

- 류구가 보이기 시작한 때부터 1년 반,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류구 그 자체에 대한 감동, 초고난도였던 미션을 차례차례 돌파한 감동, 그리고 많은 분들로부터 받은 따뜻한 응원에 대한 감동입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마지막 미션에 도전합니다. (미션 매니저 후루카와)

- 지난 1년 반, 곤란한 운용의 연속이었지만 말 그대로 '원 팀'의 정신으로 이겨냈습니다. 이제 후반전이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정신이 바짝 듭니다. 계속해서 안전하고 확실한 운용으로 소행성의 샘플을 받아 내는 걸 목표로 하겠습니다. (서브매니저 나카자와)

- 어떤 모습일까 두근두근했던 우리들을 일순 고뇌의 밑바닥으로 떨어트렸던 류구와도 이제 작별이라고 생각하면, 안심이 되면서도 서운하기도 합니다. 하야부사2의 긴 여정도 이제 종반. 팀 모두 하나가 되어 임무를 이어가며 완주해서, 보물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끝까지 정신 바짝 차리겠습니다. (프로젝트 엔지니어 사이키)

- 이온엔진과 함께 류구를 향한 여정을 완주한 것이 1년 반 전이었습니다. 도착의 환희도 잠시, 그때부터 24시간 운용을 포함해 류구 체재가 시작됐습니다. 5년처럼 길게 느껴졌던 류구 체재도 이제 끝나고, 다시 이온엔진의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노를 확실하게 잡고, 닻을 내릴 곳까지 끌어오고 싶습니다. (이온엔진 시스템·홍보 담당 세타)

한일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지 않고, 일본에 대한 우리의 감정도 상할 대로 상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정치와는 무관하게 인류 최초로 소행성 탐사의 마지막 장에 접어든 하야부사2의 도전과 성취를 지켜보는 것은 해당 분야에서 아직은 갈 길이 먼 우리에게도 작지 않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비로소 지구로 돌아오는 여정을 시작한 하야부사2. 내년 말 지구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그 안에 품고 있을 소행성 류구로부터의 '선물'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주목됩니다.
유성재 기자(ven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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