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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덜 맵게 해주세요”…식품업계, 소비자 취향 반영 '나심비' 제품 출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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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열풍에 이어, 이른바 ‘나심비’가 주요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나심비란 자신의 만족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 심리를 지칭하는 단어로,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필두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식품ㆍ유통업계는 보다 세분화된 취향을 지닌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소비자 의견을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나심비족’ 저격에 나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 청정원 ‘안주야(夜)’는 최근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기존 제품들과는 달리 맵지 않은 ‘안주야(夜) 논현동 포차 스타일’ 3종을 출시했다. 신제품 3종은 ▲양념벌집껍데기 ▲오븐에 초벌한 돈막창 ▲오븐에 초벌한 소막창으로 구성됐다. 해당 제품은 안주야 신제품 기획 단계에서 소비자 심층면접을 진행하던 중, “시중에 판매하는 안주 HMR은 대부분 매운 맛 위주인데,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순한 맛’ 제품들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선보인 안주야 3종은 매운 맛을 낮추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는 특제 소스를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에어프라이어 사용이 가능해 더욱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으며, 양파나 감자 등의 부재료를 더해 나만의 안주를 만드는 등 각자의 입맛에 맞게 즐길 수 있다.


대상 청정원 관계자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식품ㆍ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개인적인 만족을 중시하는 ‘나심비’ 소비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과 취향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소비자 의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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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건면 버전 ‘라이트 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기존 불닭볶음면의 매운 맛을 어려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불닭 고유의 풍미는 살리되 면과 맵기에만 변화를 준 제품이다. 유탕면 대신 건면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을 더했으며, 기름에 튀기지 않아 열량이 불닭볶음면의 70% 수준인 375kcal다.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지수는 2600SHU로,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비슷해 매운 맛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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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으로 사라졌던 상품들도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요청에 힘입어 하나 둘씩 부활하고 있다. 오리온은 3년 전 생산 공장 화재로 인해 판매가 중단됐던 스낵 ‘치킨팝’을 지난 2월부터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다. 처음 출시했을 당시 닭강정의 매콤달콤한 맛을 구현해 인기를 끌었던 치킨팝은, 소비자들의 꾸준한 재출시 요청에 부응해 기존 제품 대비 양을 10% 늘려 새롭게 등장했다. 치킨팝은 재출시 7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2,000만 봉을 돌파했으며, 최근에는 인기 햄버거ㆍ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와 손잡고 공동 개발한 ‘치킨팝 땡초찜닭맛’까지 선보이며 그 인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웅진식품은 자사의 첫 음료 브랜드 ‘가을대추’를 리뉴얼 출시했다. 가을대추는 1995년 출시되자마자 국내에 대추 음료 열풍을 일으켰던 제품이다. 재출시된 가을대추는 레트로 열풍에 따라 출시 당시의 색상과 글씨체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국산 대추와 생강을 오랜 시간 우려내 전통 대추차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누구든지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도록 맛을 부드럽게 개선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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