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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르포]수능 D-1…노란풍선에 레드카펫 깔고 선배들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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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마다 재학생·교사들 나와 수험생들 응원

"후배 응원 힘입어 지망하는 학교에 꼭 합격"

뉴스1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광주 남구 설월여자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교정을 나서고 있다. 2019.11.13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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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허단비 기자 = "후배들 응원에 힘입어 지망하는 학교에 꼭 합격하고 싶어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광주지역 고등학교마다 1·2학년 후배들의 고3 수험생 응원전이 펼쳐졌다.

이날 오전 광주 남구에 자리한 설월여고 수험생들은 교실에서 담임교사로부터 수험표와 주의사항 등을 전달받고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교정을 나섰다.

1·2학년 학생들은 두 줄로 길게 줄지어서 '설월여고', '수능 대박'을 큰소리로 외치고 노란풍선을 흔들며 수험생 선배들을 격려했다.

후배들의 응원 속에서 수험생들은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종을 친 뒤 화려한 레드카펫을 밟으며 교문을 향했다.

수험생들은 후배들의 응원에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휴대전화 카메라로 영상을 찍으며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응원하는 후배들과 인사를 나누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포옹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수험생은 "작년에 선배들을 응원했던 기억이 나면서 감회가 새롭다"며 "응원에 힘입어 지망하는 학교에 꼭 합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험표 받아도 실감이 안 났지만, 응원 받으며 학교를 나서니 실감이 나고 긴장도 된다"며 "그동안의 노력을 모두 쏟아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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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광주 남구 설월여자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수능대박 종'을 치고 있다. 2019.11.13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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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동아여고 본관 앞에서도 학생들의 함성과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수고했어 수고했어 오늘도 라랄라라라라라~."

본관부터 정문까지 줄지어 선 교사와 재학생 수백명은 가수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 노래를 함께 부르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응원행렬을 지나면서 한 학생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또 다른 학생은 함성을 즐기며 박수를 유도하며 재치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학생은 수능 전 마지막으로 살펴볼 교과서와 문제집을 가득 든 채 긴장감 가득한 표정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기도 했다.

'선배님 파이팅', '수고하셨어요'라며 소리치자 친구들과 후배들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리는 학생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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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광주 남구 동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한 고3 수험생이 친구들의 응원에 눈물을 쏟아 친구 품에 안겨 울고있다. 2019.11.13 /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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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여고 3학년 강서영양(18)은 후배들의 배웅행렬을 지나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는지 친구들 품에 안겨 또 한번 훌쩍이기도 했다.

강양은 "왜 눈물이 났는지 잘 모르겠다. 선생님과 후배들 얼굴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동안 공부했던 것도 생각나고 끝이라는 생각에 울컥한 것 같다"며 눈물을 닦았다.

수능을 앞둔 김혜수양(19) 역시 언제 눈물을 훔쳤는지 눈가가 촉촉했다.

김양은 "작년까지만 해도 제가 응원을 하는 입장이었는데 후배들이 환호와 응원을 해주니 기분이 이상했다. 눈물도 나고 진짜 수능이구나 실감이 나니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동아여고 앞에는 시험장을 둘러보고 유의사항 등을 숙지하기 위해 수험표를 들고 예비소집을 온 다른 학교 학생들도 북적였다.

대성여고 3학년 김주희양(18)은 "담임선생님께서 수능은 지금까지 너희들이 공부한 것의 최종 결과라고 하셨는데, 그 최종 결과를 잘 맺고 싶다. 그래서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고 꿈꾸던 훌륭한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성여고 이채영양(18)은 "실감이 안 나고 떨린다. 예비소집 때 수험장도 둘러보면서 마인드컨트롤을 하려고 왔다. 그래도 떨리는 건 똑같은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h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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