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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자금 숨통 트이는 아시아나항공…위기 딛고 비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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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항공기 비중 22.9%…신규 기재 도입으로 젊은 이미지 강화 예고

-신주 매입 대금 수혈로 부채비율 줄일듯…조직 개편 등 쇄신책은 지속

-호텔ㆍ면세 시너지 기대…에어부산 매각 따른 항공업계 재편 가능성도

헤럴드경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착륙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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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새 주인을 맞는 아시아나항공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재무구조 안정과 경영정상화가 첫 번째다. 노후 항공기 교체에 이은 에어부산 분리 매각 가능성에 항공업계 재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7조183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보다 8.9% 증가한 실적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8.5% 감소한 28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959억원 적자 전환했다.

지난 2분기 부채는 9조5989억원으로 부채비율이 660%에 달했다. 신주 매입 대금 2조원의 투입 여부에 주목되는 이유다. 1조4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자본금이 3조원으로 늘면 부채비율은 300%를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재무구조의 선순환을 만들어 기재 확대 등 공격적인 행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항공기 운용리스가 고스란히 부채로 전환하는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지금까지 운용리스를 상당히 많이 했는데 경제 상황에 따라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 강화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기재 운용의 변화도 필수적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기령 20년 이상 노후 항공기는 전체의 22.9%를 차지한다. 국내 항공사 중 노후 비중이 가장 높다. 항공기 평균 기령은 11.9년으로 대한항공(9.7년)은 물론 이스타항공(11.4년), 제주항공(11.2년), 티웨이항공(10.0년)보다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진 결함과 화재, 긴급 회항 등 최근 불거진 안전 논란을 불식하고 노후 항공기를 교체해야 젊은 항공사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다”며 “항공기 정비와 부품 교체 등 기재 관리에 투입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을 고려하면 추가 부담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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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HDC 본사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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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호텔·면세점 사업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사업 다각화가 하락한 탑승률을 높이고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전기를 맞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분기 아시아나항공의 탑승률은 81.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포인트 감소했다. 일본 불매 운동 여파와 홍콩 시위 등 국제 이슈에 따른 결과지만 제주항공(82.6%) 다음으로 높은 탑승률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수익 노선 정리와 조직 개편 등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퇴진 직전 내놓은 쇄신책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HDC그룹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사했지만 최적의 방안을 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회사 매각 가능성에 따른 항공업계 지각변동은 저비용항공사들이 촉각을 세우는 대목이다. HDC그룹이 에어부산을 매각할 경우 입찰에서 탈락한 제주항공과 기존 항공사들의 인수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지분의 44%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에어부산은 항공기 26대로 35개 노선을 운용하며 지난해 2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새 주인이 ‘알짜’로 꼽히는 에어부산을 매각해 금전적 이득을 얻을지, 운영을 통한 시너지를 노릴지 미지수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이후 2년의 시간이 있다”며 “전략적 판이 먼저라고 생각하며, 여러 방안을 생각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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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있는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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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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