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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정성산 감독 "추방된 북한 주민 2명, 주범은 따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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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 ["진범은 북한에 붙잡혀…연약한 22·23세에게 극악 범죄자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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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산 감독/사진=정성산 페이스북 캡처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를 고발한 뮤지컬 ‘요덕스토리’ 제작자인 정성산 감독이 정부가 추방한 북한 주민 2명에 대해 "하늘의 천벌을 받을 강제북송"이라고 비판했다.

정 감독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글과 사진을 올려 "며칠 동안 북한 내부 소식통들과 중국 소식통들을 통해 지난 7일 문재인 정권이 판문점을 통해 강제북송시킨 22세, 23세 북한 선원 2명에 대해 실체를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16명 북한 선원들을 살해한 진짜 범인은 현재 북한에 붙잡힌 사람이 진짜 주범이며, 두 명의 북한 선원은 사건에 가담은 했으나 주동자가 아니며 진짜 범인이 체포되자 한국으로 귀순하기 위해 동해 NLL을 넘었다고 한다"며 "당시 배에 타고 있던 16명은 최소 6년에서 8년 이상 먼바다까지 목숨을 내대고 고기잡이를 하는 기골이 장대한 뱃사람들이며 22세, 23세 두 명은 영양실조에 걸려 북한인민군대도 못 간 초보 수준의 어로공들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과 통일부, 국방부는 북한국가안전보위성에서 정보를 받았는지 대한민국으로 귀순하기 위해 온 22세, 23세 북한 선원을 '살인자' 누명을 씌워 입에 재갈을 물리고 안대를 씌우고 나아가 포승줄로 묶은 뒤 경찰특공대를 동원해 강제북송했다"며 "1953년 7월27일 정전 이후 처음으로 대한민국으로 귀순하려 했던 북한인을 다시 북한의 공개처형장으로 되돌려 보낸 문재인 정부의 만행은 대한민국 헌법과 유엔의 고문방지협약 제3조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영양실조와 병에 걸려 비실대다 북한군에도 입대 못 해 가까스로 어로공이 된 연약한 22세, 23세 북한 선원에게 16명의 북한 선원을 무참하게 살해한 극악 범죄자 프레임을 씌워 공개처형이 기다리는 북한으로 강제추방한 것"이라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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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산 감독이 13일 페이스북의 북한 정보통으로 추정되는 이와의 메시지 내역을 공개했다./정성산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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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사진 속에는 정 감독과 북한 내부 소식통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역이 담겨 있다. 북한 내부 소식통으로 추정되는 A씨는 "성산 형님 22살, 23살짜리 애들이 비실비실 영양실조에 병이 있어 인민군대도 못 갔다 온 애들"이라며 "김책에서 먼저 잡힌 사람이 범인이라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정 감독이 "진짜로? 누가 그래?"라고 반문하자 "어제 청진에 있는 서비차대방(북한의 프라이빗 운송 서비스 '서비차' 종사업자)하고 통화했다"며 "비실거리는 애들이 16명을 죽였다? 남조선(한국) 애들이 작간(간악한 꾀를 부린 것) 한 거다. 들어보니 22살, 23살 애들은 남조선으로 귀순하러 간 거더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7일 정부는 "지난 2일 동해 NLL 인근 해상에서 월선한 북한 주민 2명을 나포해 합동 조사를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이들은 동해상에서 조업 중인 오징어잡이 배에서 16명의 동료 승선원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 주민 2명은 북송됐다.

정부의 이번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정 감독은 평양 출생으로 1994년 남한 라디오 방송을 몰래 듣다 적발돼 수용소로 끌려가던 중 호송차 사고로 극적으로 탈출한 탈북민이다. 이후 중국, 베트남, 홍콩 등을 거쳐 남한에 도착했다.

한국에 온 후 평양연극영화대학과 모스크바대학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던 것을 살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후 2000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각본을 담당하고 2006년 함경남도 요덕 정치범수용소의 열악한 인권 참상을 고발하는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총제작 감독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세월호 단식 농성을 비판하기 위해 열린 일베(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폭식 집회'에 참석한 모습이 시사프로그램에서 노출되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구단비 인턴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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