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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제는 '잘 안 보이는' 이강인, A팀에 녹아들고 있는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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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4차전을 치른 뒤 1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갖는다.2019.11.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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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UAE)=뉴스1) 임성일 기자 = 지난여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정정용호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이강인의 애칭은 '막내형'이었다. 대다수 멤버들보다 2살이 어린 18세의 나이로 대회에 참가해 진짜로 막내였던 이강인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뛰어난 퍼포먼스로 전술적 구심점이자 리더 역할을 소화, 든든한 기둥 같은 몫을 해냈다.

당시 활약에 진한 인상을 받은 파울루 벤투 감독도 대회 후 이강인을 A대표팀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이전에도 몇몇 '젊은 피'들을 테스트하고 또 경험시키기 위해 벤투호에 승선시키는 경우는 있었다. 이강인도 처음에는 그런 느낌이 적잖았다.

지난 3월 이강인을 처음으로 호출했던 벤투 감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확인하려 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한 뒤 "이강인은 발렌시아 2군에서는 중앙에서 활약했고 1군에서는 측면에서 뛰고 있다. 모두 감안하고 대표팀을 운영하려 한다. 어느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지 확인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명단 발표일 기준 만 18세20일에 A대표팀에 입성했는데 이는 한국 축구사 역대 7번째 최연소였다. 큰 이슈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실전 기용은 없었다. 3월22일 볼리비아전(1-0 승)에서도, 3월26일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전(2-1 승)에서도 이강인은 필드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6월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받고 돌아온 뒤로는 달라졌다.

이강인은 9월 A매치를 앞두고 다시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고 9월5일 터키에서 열린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나서며 A매치 데뷔전을 소화했다. 이강인은 10월에도 벤투호에 탑승했고 스리랑카와의 월드컵 예선전에 나섰다.

그리고 오는 14일 베이루트에서 펼쳐질 레바논과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4차전, 이어 19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 출전할 수 있는 11월 23명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야말로 꾸준하게 부름을 받고 있는 것인데, 덕분에 처음에는 이강인도 선배들도 어색했던 관계가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레바논전을 준비하기 위한 훈련 캠프가 차려진 UAE 아부다비에서 만난 대표팀 관계자는 "이강인이 확실히 자연스러워졌다. 처음 A대표팀에 들어왔을 때는 부자연스러웠던 게 사실인데 지금은 많이 녹아들었다"면서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기에 이강인 자신도 형들 대하는 게 쉽지 않았고, 형들도 이강인을 마냥 귀엽게만 보았다. 그런데 달라졌다"고 전했다.

'달라졌다'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이강인이 실력으로 어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표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강인이 A매치 2경기에 나섰는데 그때마다 꽤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아마 선배들도 이제 이강인을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부다비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 이강인은, 파주NFC에서 훈련했을 때와는 달리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그만큼 팀원들 속에서 좋은 어울림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러닝을 하면서도 선배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일정을 돕는 스태프들에게도 먼저 다가가 살갑게 군다. 이럴 때는 영락없는 막내지만 훈련할 때는 또 야무지다.

대표팀 관계자는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어서 그런지 이제는 몸도 더 단단해진 모양새다. 그 덕분에 스스로 자신감도 쌓인 느낌"이라고 말한 뒤 "9월이나 10월 소집 때와는 또 다르다. 확실히 팀에 많이 적응이 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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