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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스라엘 공습에 가자지구 무장정파 지휘관 사망…긴장고조(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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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례적 표적공습…가자지구 '이슬라믹 지하드' 지휘관 사망

팔레스타인은 로켓포 반격…이스라엘 공격에 팔레스타인인 모두 4명 숨져

네타냐후, 새 국방장관 지명한지 나흘 만에 군사작전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표적공습으로 숨진 '이슬라믹 지하드' 고위 사령관의 집[EPA=연합뉴스]



(서울·카이로=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례적 표적 공습에 나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고위 간부가 사망했다.

이후 가자지구에서 로켓 수십발이 이스라엘로 발사되고 이스라엘이 추가로 가자지구를 공습하는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졌다.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후원을 받는 이슬라믹 지하드의 고위 사령관인 바하 아부 알아타(42)를 공습으로 살해했다.

이스라엘은 아부 알아타가 최근 로켓포 공격을 해왔으며 또 다른 임박한 '테러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동트기 전 가자시티 세자이아 지구에 있는 알아타의 집에 대한 공습으로 그의 부인도 숨졌고 다른 2명이 다쳤다고 의료진 등은 전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와 별도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한 간부의 집에도 공격이 이뤄져 간부의 아들이 사망했다고 공개했다.

이 단체는 알아타를 숨지게 한 이스라엘 공습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다마스쿠스에서 표적이 된 간부는 아크람 알아주리라고 말했다.

공습 직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로켓포 약 150발을 이스라엘 쪽으로 발사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번 로켓포 공격으로 이스라엘 중부도시 야브네에서 1명이 경상을 입는 등 이스라엘인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중해 중심도시 텔아비브에서는 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학교들이 휴교했다.

이스라엘군이 텔아비브 내 학교들에 휴교 명령을 내리기는 2014년 가자지구 전쟁 이후 5년 만이다.

가자지구의 로켓포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들과 탱크들을 동원해 가자지구의 이슬라믹 지하드의 무기생산·보관 시설과 훈련 캠프 등을 대대적으로 타격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추가적인 가자지구 공습으로 25세 팔레스타인인 1명이 숨지고 다른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4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표적 공습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스라엘군 작전은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8일 극우 성향 정치인 나프탈리 베네트를 새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한지 불과 나흘 만에 이뤄졌다.

베네트 신임 국방장관은 그동안 가자지구의 무장세력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주장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1년 가까이 국방장관을 겸직해왔다.

네타냐후 총리의 신임 국방장관 임명과 가자지구 표적 공습은 중도정당의 연립정부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안보 이슈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니 간츠 대표는 지난달 23일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으로부터 28일 동안 연립정부 구성 권한을 받았지만, 연정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정파는 알아타가 '영웅적 지하드 행동'을 하다가 숨졌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가자지구를 관할하는 최대 무장정파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인들은 오늘 순교한 지도자들의 길을 따른 사령관이자 전사에게 작별을 고했다"며 "하마스는 '시오니스트 적'(이스라엘)이 위험한 공격의 모든 결과에 책임을 지게 될 것임을 단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싸움과 저항의 길이 부상하고 있다"며 "아부를 암살한 죄는 처벌 없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지아드 알나크할라 이슬라믹 지하드의 사무총장은 "우리는 전쟁을 할 것"이라며 "네타냐후는 아부 알아타를 살해하면서 모든 레드라인을 넘었다. 우리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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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이슬라믹 지하드 지도자 알아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하마스는 2014년 이스라엘과 전쟁 후 대체로 휴전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왔으나 이번 표적 공습으로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하마스는 2007년 가자지구를 장악한 뒤로 이스라엘과 세 차례 전쟁을 벌였는데 2014년 50일간 이어진 세 번째 전쟁은 가장 피해가 큰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2014년 이후 가자지구 내에 있는 무장정파의 고위 간부에 대한 표적 공습을 자제해오다가 올해 5월에 한 차례 공습을 강행했다.

이스라엘 전문가들은 이란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대리전을 수행하기 위해 이슬라믹 지하드를 키워왔다고 분석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등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들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정치·경제적 봉쇄정책을 펴고 있다.

작년 3월 말부터 가자지구에서는 '위대한 귀환 행진'으로 명명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스라엘군의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200여명이 살해됐다.

sungjin@yna.co.kr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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