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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책 읽어드립니다' 김구의 '백범일지'…후손들에게 남은 숙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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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tvN '책 읽어드립니다'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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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독립운동가 김구의 '백범일지'를 다뤘다.

12일 방송된 tvN 시사교양 프로그램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에는 설민석, 전현무, 이적, 문가영 그리고 소설가 장강명, 배우 윤주빈, 김상균 강원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가 출연해 '백범일지'에 기록된 김구의 일생과 그 속에 녹아있는 역사를 조명했다.

'백범일지'는 독립운동의 상징인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주석, 백범 김구의 일지. 그가 유언이자 자서전으로 써내려간 '백범일지'는 보물 제 1245호로 '한국인이라면 꼭 읽어야 할 명저'로 지정돼 있다.

역사 교육이 전문 분야인 설민석은 이날 출연진들에게 '백범일지'를 간결하고 흥미롭게 읽어줬다. 그는 "이 책은 후손에게 남긴 유서라고 돼 있다. 상권, 하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상권이 김구 선생님 53세에, 하권이 67세에 쓰였다"며 "상권은 두 아들에게 남기는 일종의 유서 형식이다. 하권은 지금까지 임시정부를 후원한 동포들, 모든 이들에게 남긴 유서"라고 설명했다.

'백범일지'는 김구 선생이 태어나서부터 임시정부 주석이 되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일대기이자 자서전이었다. 과거 시험을 준비했던 그는 아수라장인 시험장을 보고 포기, 아버지 권유로 관상학을 공부했다. 김구는 관상학 책에서 해답을 찾았다고. '관상 좋은 것은 몸이 좋은 것만 못하고, 몸이 좋은 것은 마음이 좋은 것만 못하다'는 내용이었다. 설민석은 "정말 김구 선생님의 관상이 점점 온화한 얼굴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구 선생은 이후 '임시정부 수립' 소식을 접하자 상해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57세 김구는 두 청년을 만났다. 이봉창, 윤봉길 의사였다. 설민석은 "이봉창 의사는 일왕에게 폭탄을 던졌는데 그게 터졌지만 치명상은 입히지 못했다. 그러나 그 의거가 있었기에 바로 그 분, 윤봉길 의사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봉길은 김구와 물병, 도시락 폭탄을 제조하고 1932년 4월 29일 상해 홍구공원에서 폭탄을 던졌다. 설민석은 "이것 때문에 대한민국이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장개석을 만나 지원을 약속받기도 했다"고 알렸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두 의사가 한인들에게 광복의 희망을 줬다고. 그리고 김구는 1941년 일본이 미국을 공격하자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진주만 공습을 계기로 연합군과 손을 잡았고, 1945년 우리도 총을 쥐게 됐다. 미국이 우리를 도운 것.

하지만 자주 독립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갑작스러운 항복을 했기 때문. 설민석은 "해방은 맞이했지만 완전한 자주 독립은 이룰 수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스튜디오에는 윤봉길 의사 후손인 배우 윤주빈이 출연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윤봉길 의사의 생전 모습을 전해주는가 하면, 의거 이후 가족들이 처했던 고통을 털어놓기도 했다.

윤주빈은 "의거 이후에는 일본군들이 칼을 차고 찾아와서 다 죽이겠다고 협박을 했다더라. (가족들은) 살기 위해 개명을 하고 서울로 상경해 다리 밑에서 살아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윤봉길 의사의 유해를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직접 언급했다. 윤주빈은 "증조 할아버지께서 탄원서를 넣었는데 거절 당했다. 14년 뒤에 김구 선생님의 지시로 박열, 할아버지(윤남의)가 유해를 발굴하셨다. 그런데 발굴 장소가 쓰레기장이었다"고 설명해 충격을 안겼다.

출연진들은 김구 선생이 후손들에게 남긴 숙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상균 교수는 "더 큰 숙제가 아직 달성이 안 됐다. 하나의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 여정의 마무리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적 역시 "완전한 자주 국가는 김구 선생님이 보시면 아직 안 됐다고 하실 거다. 그런 고민을 우리가 계속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털어놨다.
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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