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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K/단독] ‘미쉐린 별’과 브로커…‘뒷돈 거래’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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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슐랭 가이드,라는 호칭이 더 익숙한 미쉐린 가이드, '미식의 성서'로 불리죠.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의 요리사들에겐 미쉐린 별은 최고의 영예이자 꿈으로 여겨집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 그 네번째판이 이틀 뒤 나옵니다.

그런데 미쉐린 별을 주겠다며 컨설팅 명목으로 사실상 뒷거래가 오간 정황이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당시 컨설팅 계약서와 대화 내용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9시뉴스는 오늘(12일)부터 미쉐린 가이드의 검은 연결고리를 연속 보도합니다.

탐사K 홍찬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롯데 명품관에 있는 한식 레스토랑.

최고급 자재와 문화재로 한국의 전통적 공간을 구현했습니다.

실내장식 비용만 45억 원.

2014년 11월, 준비 석 달 만에 부리나케 문을 열었습니다.

미쉐린 별을 받을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 때문이었습니다.

[윤경숙/'윤가명가' 대표 : "(미쉐린 브로커가) 계속 언제 문 여냐 언제 문 여냐 그러면서 14년 연말까지는 무조건 열어야 된다고 했죠."]

윤 씨 언니는 이미 일본에서 미쉐린 2스타를 딴 상황.

미쉐린 측과 연결돼 있다는 '어네스트 싱어'라는 미국인을 소개했습니다.

[윤경숙/'윤가명가' 대표 : "일본 윤가가 투 스타를 받았는데 일본 윤가보다 조금 더 좀 한국적이고 조금 더 질 높게 가면 쓰리 스타는 문제없다. 이거는 행운인가 이렇게까지 다 알고 진행할 수 있다는 건 하늘이 준 행운일 수도 있겠다 했죠."]

싱어 씨는 실제로 미쉐린과 긴밀히 연결돼 있었습니다.

개업 불과 두 달 뒤, 어떻게 알았는지 미쉐린 평가원들이 찾아왔습니다.

이 시점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 발간 2년 전.

그런데 취재진이 단독 입수한 당시 싱어씨의 메신저를 보면, 싱어 씨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이 2016년 말에 발간될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첫 출간 소식이 보도된 게 2015년 말.

공식 발표는 2016년에 있었고, 당시엔 미쉐린 내부 관계자만 알 수 있는 정보였습니다.

심지어 비밀 약정을 맺고 은밀하게 협상 중이던 미쉐린과 한국관광공사의 진행 상황도 실시간으로 전해줍니다.

2015년 2월, 관광공사가 예산 지원을 승인했다고 알려주고, 확정되는 4월까지는 비밀로 하라고도 합니다.

우리 정부의 20억 원 지원 사실은 2017년 말에야 드러난, 당시로선 극비사항이었습니다.

관광공사에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실제 협상 진행 상황과 예산 승인 시점 등이 정확히 일치합니다.

[류한수/관광공사 팀장 : "2014년 10월에 한번 협의를 했고 2015년 1월에 협의를 했고 그 다음에 4월에 본사 쪽에서 서울편의 발간이 확정됐다는 것을 통지를 해왔습니다."]

싱어 씨는 은밀히 미쉐린 평가에 대비한 컨설팅을 제안합니다.

컨설팅 계약서입니다.

비용은 매년 4만 달러, 5천만 원 정도.

거기에 1년에 최소 6번 방문하는 컨설턴트의 항공료, 호텔비까지 부담하라는 겁니다.

윤경숙 씨는 서명까지 했지만, 고민 끝에 계약을 파기합니다.

그 뒤 2016년 미쉐린 발표에선 별은커녕 식당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윤경숙/'윤가명가' 대표 : "이 별 뒤에는 돈 결탁, 사전 (결탁) 저런 것들이 있었구나라는 걸 알게 되는 거잖아요. 미쉐린 쓰리스타를 받으려면, 미쉐린을 받으려면 이러 이런 것들을 진행해야 된다고 알려줬다면 저는 그때 선택을 하지 않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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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의 기자 (cy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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