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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시위대, 투석기·투창·활까지…"홍콩 軍 투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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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찰 실탄에 20대 시위대 쓰러지며 분노 확대

시위대, 친중성향 남성 몸에 불 붙이는 테러도

中관영매체 "필요하다면 인민해방군 진입해야"…개입론 솔솔

4중전회로 '개입 명분' 얻은 中에 국제사회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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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중 한 명이 12일(현지시간) 간이 투석기를 제작해 경찰들을 향해 돌을 날리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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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가게는 문을 걸어 잠갔다. 지하철이 멈춰섰고 학교도 문을 닫았다. 도심에 모인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검은 우산과 벽돌을 양손에 들었다. 화염병과 투창, 심지어 대형 고무줄을 이용한 투석기와 활까지 시위대의 무기로 등장했다. 맞은 편에는 총과 방패로 무장한 경찰들이 서 있다. 홍콩은 사실상 ‘내전 상태’에 돌입했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할 때마다 도로에는 핏자국이 남았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이후 5개월이 됐지만 홍콩 사태는 갈수록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폭력시위와 과격진압의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전날(11일) 시위에 가담했던 20대 남성이 경찰의 실탄에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되며 갈등은 극에 달하는 모습니다.

◇송환법 반대시위 5개월째…홍콩, 사실상 내전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밍바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홍콩 대학생 수천명은 수업을 거부하고 동맹휴업에 나섰다.

지난 8일 시위 현장 인근 주차장 건물에서 추락해 숨진 차우츠록씨의 모교인 홍콩 과기대를 비롯해 홍콩 중문대, 홍콩시립대 학생들이 동맹휴업을 결의했다. 전날 경찰의 실탄에 맞은 차우 모 씨도 21살의 직업교육생인 만큼, 젊은 대학생들의 분노가 응집하고 있다.

이들이 화염병과 투창을 들고 도로로 진입하려 했고 경찰은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곳곳에서 시위대의 투석전이 펼쳐지며 지하철역 20여 곳과 도로 일부가 폐쇄됐다. 오후 3시께부터는 시위대가 경찰청으로 돌진하며 충돌을 빚기도 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홍콩 사태는 이번 주 들어 ‘내전’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전날 홍콩 경찰이 시위 참가자 두 명을 향해 실탄을 쏜 후 홍콩 시위대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총에 맞은 차우 모 씨의 상태는 호전됐지만 장기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쪽에서는 시위대가 친중 성향의 남성의 몸에 불을 붙이는 ‘테러’까지 발생했다. 전날 오후 1시께 친중 성향의 한 남성이 시위대를 향해 “너희는 중국인이 아니다”라고 손가락질을 했다. 이에 시위대는 “우리는 홍콩인”이라며 언성을 높였고 군중 사이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 중년 남성을 향해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린 후 불을 붙였다. 남성은 바로 옷을 벗어던졌지만 가슴과 팔 등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격화하자 홍콩의 행정수반인 캐리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12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폭력과 급진주의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폭력으로 정부를 굴복시키겠다는 발상은 허상일 뿐이라며 시위대를 향해 경고했다.

홍콩 경찰은 지난주 불법 집회참여와 공격용 무기 소지, 복면금지법 위반 등으로 266명을 체포했다. 이 중에는 11살 어린이부터 74살 노인까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하루에도 무려 260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 높은 진압으로 질서를 유지하겠다는 게 홍콩 정부의 입장이다. 홍콩 정부는 실탄에 맞고 입원 중인 차우 모 씨도 회복을 하면 바로 불법 집회 참여 혐의로 체포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위는 과격해지고 있고 홍콩 정부는 강경 단속을 정당화하고 있다”면서 “꼬리를 잇는 폭력에 제동이 걸릴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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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캡처]


◇軍 투입 목소리 내는 中 관영매체…글로벌 긴장감도 커져

홍콩 사태가 해법을 찾지 못하자 중국 관영매체들은 중국 중앙 정부가 군을 투입해 혼란을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영자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홍콩 시위대가 이슬람국가(ISIS)와 유사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홍콩에 주둔하는 인민해방군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홍콩 경찰은 도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강력한 법 집행에 나서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기본법에 따라 중국의 무장경찰과 홍콩에 주둔하는 중국 중앙정부의 인민해방군이 홍콩 경찰을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 정부의 성향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7월에도 중국 관영매체가 홍콩에 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지난달 말 중국 중앙정부가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홍콩에 대한 강한 통제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이후이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4중전회에서 “홍콩과 마카오 특별행정구의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법률제도를 완비하겠다”며 홍콩에 대한 전면적 통제권을 예고했다. 공산당이 개입을 할 명분이나 내부적 결속은 마련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4중전회 종료 직후인 지난 4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람 장관의 대담 자리에 중국 국무위원이자 공안부장인 자오커즈(趙克志)가 동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글로벌 사회도 우려 섞인 시선으로 홍콩을 바라보고 있다. 홍콩 사태에 대해 언급을 할 때마다 ‘내정간섭’이라고 으름장을 놓는 중국 탓에 홍콩의 편을 들진 못하지만 ‘대화’를 강조하며 중국 정부의 군사적 개입을 막아야겠다는 의도는 역력하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홍콩의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희생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외무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폭력, 시위대와 경찰의 갈등 고조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대화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홍콩당국이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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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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