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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큐] "더 거십시오" 고액 베팅 편의 봐준 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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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에서 우승하는 말을 맞히는 경마, 혹시 해보셨습니까?

적당히 즐긴다면 맞혔을 때의 쾌감도 있고, 볼거리도 많은 게 경마인데요.

뭐든 과하면 문제겠죠.

일확천금의 꿈에 눈이 멀어 도박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이런 폐해 때문에 경마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마사회는 한 번에 걸 수 있는 액수를 10만 원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지난해 경마장 이용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10만 원을 넘어 초과베팅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19%입니다.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마사회 일부 지사에서는 하루에 수천만 원 고액 베팅을 하는 이른바 'VVIP'에게 밀실을 제공하고 전담 직원까지 붙여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마는 합법적인 사행 산업이지만, 마사회가 도박 중독의 치유와 예방엔 소극적이라는 비판에 힘이 실리는 대목인데요.

고액 베팅 말리지 않고 더 걸라며 편의 봐준 이유, 단순합니다.

실적 때문이었습니다.

한국마사회는 YTN의 주요 대주주이기도 합니다만, 이 같은 사실이 취재와 보도에 어떤 영향도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김대겸, 김다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마사회 지사에서 화상 경마 중계와 베팅이 한창입니다.

손님들이 마권을 사고 중계를 보는 곳이 마련돼 있지만, 보안 장치에 '출입 금지' 표시까지 된 방으로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들어갑니다.

취재진이 들어가려고 하자 직원들이 스크럼까지 짜고 막아섭니다.

[마사회 관계자 : 일단 카메라 촬영하시면 안되고, 지사장실 가서 이야기부터 하시고 일단 확인부터….]

방 안에서 발권 작업을 하던 직원 두 명이 황급히 빠져나옵니다.

이어서 손님이 얼굴을 가린 채 도망칩니다.

확인 결과, 이 방은 고액 베팅을 하는 고객을 위해서 따로 만들어 준 것이었습니다.

큰돈을 거는 손님 한두 명이 전담 직원과 발권기를 두고 배팅을 했습니다.

[마사회 VVIP 실 운영 제보자 : 제가 보기에는 그 발매기를 갖다 놨으니깐 사람들이 찍은 발매기로 마사회 여직원들이 찍어주는 거겠죠. 그니깐 무제한으로 찍어줄 수 있어요.]

마사회는 도박 중독의 폐해를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경주 한 번의 베팅 액수를 10만 원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VVIP 룸'으로 불린 밀실에선 하루 수천만 원의 베팅이 이뤄졌습니다.

확인된 운영 기간만 1년이 넘습니다.

의정부지사 측은 고객 편의를 위한 일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마사회 의정부지사 관계자 : 구매 편의를 제공한 죄는 인정합니다. 정확히 얼마라고 말씀은 못 드리는데 하루에 개인이 하는 게 5천만 원에서 조금 이상인 것 같아요.]

YTN 취재로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마사회 본사는 자체 감사를 통해 엄정하게 조치하고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행법상 경마 배팅액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하지만 도박 중독을 막겠다며 스스로 배팅 제한 규정을 만들어놓고도 지키지 않는 마사회 지사의 모습은 건전한 경마 문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YTN 김대겸[kimdk1028@ytn.co.kr]입니다.

[기자]
마사회 의정부지사가 밀실을 운영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실적에 도움이 되는 이른바 '큰손'들이 더 많은 돈을 편하게 걸 수 있도록 도와준 겁니다.

[마사회 의정부지사 관계자 : 많이 하고 싶어하시는 분이 계세요. (그런 분이) 계셔서 저희가 편의를 봐 드린 건 사실입니다.]

의정부지사 측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마사회 지사에서 이런 'VVIP 룸'을 운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 자정 노력으로 밀실을 없애면서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는 겁니다.

[마사회 의정부지사 고위관계자 : 일단 매출이 너무 떨어지는 거에요. 매출을 신경 안 쓸 수가 없고 ….]

슬그머니 밀실을 다시 운영한 의정부지사는 지난 분기 매출 1위를 달성했습니다.

몰래 고액의 베팅을 유도한 게 결국, 공익에 부합하는 일이라는 엉뚱한 주장까지 내놨습니다.

[마사회 의정부지사 관계자 : 저희가 벌어들인 총 매출 규모에 따라서 세금도 기여하고 실질적으로 공익이 되는 차원인데, 이게 어느 정도 유지가 돼야지….]

의정부지사 밀실에서 이뤄진 베팅은 최소한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국마사회는 YTN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운영 자료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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