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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다 훈련 때는 '쿵'…'놀 때'와 '할 때'를 구분하는 벤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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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레바논전 앞둔 축구대표팀 아부다비서 훈련 중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19.11.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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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UAE)=뉴스1) 임성일 기자 = "분위기는 정말 좋습니다. 팀이 많이 젊어진 만큼 예전처럼 소위 '위계질서'가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요. 괜스레 엄숙하고 딱딱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아, 물론 필드 밖에서 이야기죠. 훈련장이나 경기장 안에 들어가면 전혀 다른 공기가 됩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훈련 캠프가 차려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만난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의 말처럼, 일단 현재 대표팀은 많이 젊어졌다. 오는 14일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4차전 그리고 19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준비하는 현재 대표팀을 기준으로 삼으면 서른도 노장일 정도다.

에이스 손흥민과 핵심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1992년생, 27세인 것을 비롯해서 20대 중반이면 고참 축에 속한다. 오른쪽 풀백 이용(33)과 멀티 플레이어 박주호(32),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31)과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30) 만이 서른을 넘은 선수들이니 확실히 젊다. 2001년생 18세 이강인도 속해 있 팀이다.

하지만 젊다고 마냥 웃고 떠든다고 생각하면 오판이다. 건강한 젊은이들은, 놀 때와 할 때를 구분할 줄 안다. 당장 소집 첫 훈련 때부터 묻어났다.

대표팀의 아부다비 첫 훈련이 진행됐던 11일 오후 UAE 베이루트 셰이크 자예드 크리켓 스타디움의 온도는 훈련 전후로 사뭇 달랐다. 버스에서 내려 필드로 들어서기까지도 화기애애했던, 가벼운 러닝과 몸 풀기 프로그램 때까지도 유쾌했던 선수들은 미니게임으로 진입하는 순간 정색했다.

각자 포지션에서 선발로 낙점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선행되어야하는 대표팀의 특성상 훈련 때 눈도장을 받기 위한 강한 플레이가 펼쳐졌다.

이강인이 자신에게 향해 오는 패스를 제자리에서 받으려 하자 상대편 수비수로 맞서고 있던 박주호가 강하게 달려들어 충돌, 공을 빼앗았다. 부상이 우려될 정도까지는 아니었으나 실전을 방불케 하는 액션이었다.

코칭스태프는 '굿'을 외치며 박수를 보냈고 잠시 안일했던 이강인은 멋쩍게 일어났다. 물론 충돌 이후 박주호가 다가와 손을 잡아주며 선의의 경쟁이었음을 표현했으나 그 순간만은 경기처럼 진지했다. 바람직한 공기다.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미드필더 주세종은 "사실 이번에 발탁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영광이면서 동시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 뒤 "대표팀에 다시 들어온 이상 흐지부지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경쟁할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2 홀슈타인 킬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재성 역시 "대표팀 2선 자원들이 워낙 능력이 좋아서 경쟁이 치열하다. 대표팀에 소집됐으니 나도 오늘부터 감독님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일단 주전경쟁을 통과하는 게 우선이라는 뜻을 전했다.

대표팀을 인솔해 현장에서 함께 하고 있는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대표팀 분위기가 밝다.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전혀 다르다"고 말한 뒤 "주장 손흥민부터 솔선수범한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보이는 선수부터 최선을 다해 뛰니 동료들도 자연스럽게 성실한 자세로 임한다"고 귀띔했다.

첫날 훈련을 마친 뒤 선수단은 코칭스태프 없이 빙 둘러 꽤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부주장 김영권과 주장 손흥민이 발언하며 선수들과 함께 의지를 다졌다. 활짝 웃다가 훈련 때는 야무지게, 놀 때와 할 때를 구분하는 벤투호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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