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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금지 풀려 30년 만에 한국 찾은 일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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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후] 1989년 한일노동자연대 관련 입국금지... "한국노동운동 놀라워"

오마이뉴스

▲ 한국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주러 왔다가 30년 동안 한국 입국금지 처분을 당한 일본인들이 있다. 주인공은 사토 츠까사(65)와 유아사 요네시(61), 이토 에이치(65) 등이다. 지난 11일, 세 사람이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에 만났다. ⓒ 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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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주러 왔다가 30년간 입국 금지를 당했던 일본인들이 있다. 이들의 이야기가 최근 <오마이뉴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법무부가 입장을 내놨다. 결론부터 말하면, 법무부는 지난 3월경 이들의 입국 금지가 풀렸다고 알려왔다(관련기사: 법무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입국 금지는 풀렸다").

이들이 30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주인공은 사토 츠까사(65)와 유아사 요네시(61), 이토 에이치(65)다.

지난 11일 세 사람이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에 잠깐 만났다.

-30년 만에 한국에 온 소감은?
사토 츠까사(이하 사토)= 권유를 받고 한국에 오게 됐다. 한국에 올 준비를 하면서 지난 날이 떠올랐다. 한국에 와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 독립기념관,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방문했다. 한국에서 여러 운동이 일어나는 걸 목격했다. 일본과 다른 분위기에 놀랐다.

유아사 요네지(이하 유아사)=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30년 전 일이 생각났다. 그때 한일노동자연대를 하자는 제안에 답하고자 왔었다. 그리고 한국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출국했는데, (한국) 입국 금지 처분을 당했다.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일본의 철도노동조합 지방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 9일) 여의도에서 열린 노동자대회에 참가했는데 굉장히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일본하곤 다른 상황을 보면서 부러웠다.

이토 에이치(이하 이토)= 동료들보다 먼저 한국에 입국했었다. 입국금지가 풀리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지난 1989년 한일노동자연대 때 기억이 났다. 그때 한국은 군사정권 시대였는데, (한국의) 가톨릭 단체 지원으로 한국 노동운동을 지원했다. 이때 모두 공개적으로 한국 노동자단체를 지원하겠다고 한 5명이 입국 금지를 당했다. 군사정권의 탄압이었다.

한국 정보기관도 한일 노동자들의 연대를 가로막으려고 탄압했다. 하지만 우리 5명은 한국에 입국해 노동자들을 도왔다. 30년 만에 입국금지 처분이 풀렸으니 결국 마지막에 승리한 것은 한일 노동자라고 생각한다.

- 지난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고 했다. 어땠나?
사토= 젊은 사람들이 노동운동의 중심이라 놀랐다.

유아사= 30년 전과 똑같이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노동운동을 계승해 싸우고 있는 게 일본과는 큰 차이였다. 한국 노동운동이 잘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토= 한국에 오기 전에 한국의 노동운동에 대해 미리 공부를 했다. 이번에 노동자집회를 모습을 보고 한국 노동운동이 크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젊은 사람들이 많고 활기찼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벌어지는 노동 문제는 다르지 않는 것 같았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토= 역사를 잘 배워야 한다. 일본 사람들이 역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걸 잘 인식해야 한다. 배운 것도 있다. 우리에 대한 한국 군사정권의 탄압이 30년간 이어졌으나 끈질기게 싸워서 결국엔 승리했다.

또, 한국의 노동법 개악과 관련한 노동자대회를 보면서, 한국과 일본의 노동 문제가 똑같다는 걸 알게 됐다. 이걸 더 확장해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노동 탄압에 대해서 아시아의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아사= 최근 한일관계가 좋지 않은데, 일본에 돌아가면 젊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한국이 나쁜 것이 아니라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토= 30년 전에 만나고 교류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들을 만나 맛있는 걸 먹으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디선가 잘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년 노동자대회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변상철 기자(kangnung0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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