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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찬바람이 불어도 ‘얼죽아’…계절 잊은 식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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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얼음컵 등 매출 61% 늘어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 주문 증가

헤럴드경제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入冬)을 지나면서 절기상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었다.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카페와 편의점 등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인기는 여전하다. 최근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등 신조어가 생겨나며 겨울철에도 차가운 음료를 즐기는 수요가 늘고 있는 모양새다. 인스타그램에서 얼죽아를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만 5만여건에 달한다.

12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10월28일부터 11월3일까지 일주일간 얼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쌀해진 날씨에도 커피와 함께 얼음컵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지난해 대비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GS25 관계자는 분석했다. 지난 겨울(2018년 11월~2019년 2월)에도 얼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1% 늘었다.

커피 전문점에서도 얼죽아 트렌드가 눈에 띈다. 스타벅스가 12월 한달 간 아메리카노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2014년에는 아이스 주문 비중이 20%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37%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지난 겨울 날씨가 얼죽아 트렌드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월 평균 기온은 영하 0.9도로 지난해 1월(영하 4도)를 크게 웃돌았다. 1월 평년 기온(영하 2.4도)보다도 높게 관측됐다. 올 겨울도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찬 음료 수요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날씨 뿐 아니라 콜드 브루와 같이 차게 즐기는 커피 메뉴가 늘고 있는 영향도 있다. 콜드 브루는 원두를 상온이나 차가운 물에서 장시간 우려낸 커피를 일컫는다. 스타벅스는 콜드 브루 인기에 여름 시즌 한정으로 지난 4월 출시했던 ‘돌체 콜드 브루’ 등을 겨울에도 맛볼 수 있는 상시 메뉴로 전환했다.

과거 주로 따뜻하게 마셨던 스틱커피도 최근 차게 즐기는 수요가 늘었다. 계절에 따른 스틱커피 판매량 편차가 줄고있는 것으로 이를 가늠할 수 있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몇년 전까지만 해도 맥심 등 스틱커피 판매량이 겨울철 압도적으로 높았다. 최근엔 여름과 차이가 15% 수준으로 줄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계절 영향이 점점 줄고 있기도 하고 얼죽아 등 트렌드 영향으로 (스틱커피를) 차갑게 마시는 레시피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며 “최근 시음행사 때도 뜨거운 커피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아이스도 함께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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