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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 트레이드 뒷이야기' 먼저 원한 건 현대모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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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갑작스런 트레이드에는 다 이유가 있다.

11일 농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 4대2 트레이드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이대성, 라건아를 전주 KCC에 주고 리온 윌리엄스, 김국찬, 박지훈, 김세창을 받는 트레이드를 한다고 밝혔다.

이대성과 라건아 모두 현대모비스뿐 아니라 국가대표 간판선수들이다.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 우승을 이끌었고 기량이 떨어지지도 않았다.

사람들은 현대모비스가 밑지는 장사라고 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2명을 내주고 받은 카드가 약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건실한 외국선수지만 '특급'이라 칭하기엔 여러 모로 아쉽다. 김국찬, 김세창 등도 잠재력은 있지만 국가대표 가드 이대성에 견줄만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는 현대모비스가 먼저 원했다. 지금이 리빌딩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봤다.

주축선수들의 노쇠화가 뚜렷했고 팀 내 유망주라 부를 선수는 적었다. 6승 7패로 시즌 출발도 안 좋았다.

외부에선 "현대모비스는 항상 슬로우 스타터였다. 결국 치고 나갈 것"이라고 했지만 내부 평가는 달랐다. 다음은 현대모비스 관계자의 말이다.

"리빌딩 시점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다. 특히 양동근, 함지훈, 오용준이 지난 시즌보다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게 보였다. 그동안 우리가 늦게라도 치고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양동근과 함지훈에게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두 선수의 체력 저하가 크다고 봤다. 이번 드래프트에 뽑은 선수들도 당장 쓰기에 애매했다. 현재 1군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지 않았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중에 양동근이 은퇴하기라도 하면 리빌딩은 더 힘들어질 것으로 봤다.“

트레이드를 알아봤다. 양동근, 함지훈은 구단을 대표하는 프렌차이즈 스타였다. 선수 말년을 보내고 있기에 트레이드 가치도 크지 않았다.

이종현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 역시 내줄 수 없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자유 계약)이 되는 이대성 카드를 집었다.

이대성은 양동근의 뒤를 잇는 현대모비스 에이스다. 울산 지역 내 팬심도 두텁다.

하지만 연봉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마찰이 있었다. 이대성이 생각하는 자신의 가치와 현대모비스가 책정한 연봉에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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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이대성은 연봉을 자진 삭감하는 결정을 했다(현대모비스 3억 제시했지만 이대성은 스스로 연봉을 깎고 1억 9천5백만 원에 계약). 연봉 상위 30위 밖으로 벗어나며 FA 보상 조건에서도 제외됐다.

그때부터였다. 이대성과 현대모비스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농구계에 퍼졌다.

현대모비스는 이대성이 FA로 풀릴 경우 잡을 자신이 없었다. 결국 트레이드를 하기로 결정했고 여러 팀과 카드를 맞춰봤다.

KCC가 현대모비스의 트레이드 요구에 반응을 보였다. 현재 리그 3위에 오르며 예상보다 성적이 좋지만 욕심이 났다.

이정현에게 지나치게 쏠린 공격의존도를 풀 선수가 필요했다. 또 공격력이 확실한 외국선수 영입도 원했다. 처음 이대성에서 시작해 라건아까지 포함된 배경이다. 다음은 KCC 관계자의 설명이다.

"간지러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트레이드다. 이정현에게 쏠린 공격과 외국선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외국싸움에서 졌다. 승부처에서 이정현이 다했다. 외국선수 쪽에서 득점이 나오면 더 좋아질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효과가 날지는 까봐야 안다.“

팬들은 KCC쪽으로 기우는 트레이드라고 말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현대모비스가 웃는 트레이드는 나올 수 없었다. 먼저 트레이드를 원하는 쪽이 현대모비스였고 급한 쪽도 현대모비스였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트레이드 카드가 맞는 상대 구단은 찾지 못했다. 내년이면 FA가 되는 이대성을 데려갈 팀이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KCC에선 이번 시즌 성적에 대한 관심이 크다보니 빅딜이 성사됐다"며 "또 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감독, 코칭스태프가 보는 김국찬, 김세창에 대한 평가가 높다"고 말했다.

물론 현대모비스도 끝까지 고민을 했다. 이대성이 팀에서 갖는 상징성과 인기를 고려하면 쉽게 내치기 힘들었다. 하지만 결국 리빌딩이 우선이라 선택했다.

당장의 선수 이름값만 보면 KCC가 더 이득인 트레이드는 맞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의 승패를 가리기 위해선 이번 시즌뿐 아니라 다음 시즌, 그 다음 시즌까지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현재를 선택한 KCC와 미래에 초점을 둔 현대모비스. 과연 이번 트레이드의 승자는 누가될지 궁금하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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