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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다방 밀어내고 20년'…생활문화 공간이 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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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카페란? 이데일리-오픈서베이 설문조사

우리 국민 셋 중 둘은 주 1회 카페 방문 "미팅·공부하러"

'오래 있어도 괜찮아' 스타벅스 선호도 가장 높아

카공족에 대한 생각, '긍정'보단 '부정' 의견 多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1999년 스타벅스 상륙(이대 1호점) 후 카페는 다방을 밀어내고 한국인의 생활 문화 공간이 됐다. 우리 국민 3명 중 2명은 주 1회 이상 카페를 방문할 정도다.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이들을 뜻하는 ‘카공족’도 이런 카페 문화와 함께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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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7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1호점인 이대점 개점 당시 전경. (사진=스타벅스)


이데일리는 모바일 전문 설문조사업체 오픈서베이와 함께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는 카페에 대한 생각을 조사했다. 설문조사 대상은 전국 20~50대 남녀 800명으로,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46%이다.

◇우리 국민 3명중 2명, 주 1회 이상 카페 방문

응답자 800명 중 주 1회 이상 카페(테이크아웃 전문 매장 제외)를 방문한다고 답한 비율은 67.4%였다. 이 가운데 주 3회 이상 카페를 방문한다는 응답자도 31.1%나 됐다. 여성일수록, 20대에 가까울수록 카페 방문 빈도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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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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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방문하는 빈도 수는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누군가와 대화하기 위한 목적’은 다르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 중 47.6%가 ‘미팅과 모임 대화 목적’으로 카페를 방문한다고 답했다. 순수하게 ‘커피를 마시러 간다’고 응답한 비율은 33.6%였다. 카페에 공부하러 간다고 답한 비율은 6.9%였다.

만남의 장소로 카페를 택하는 이유로는 ‘어디서든 쉽게 이용할 수 있다’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36.5%였다. ‘카페 이외에 이용 가능한 장소가 마땅히 없어서’라는 대답도 31.3%로 적지 않았다. 그만큼 주변에 카페가 많고 접근성이 좋아 만남의 장소로 애용한다는 이야기다.

카페에 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시간 있을 것이라는 통설과 달리 매장 체류 시간은 ‘1시간 이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30분 미만이 14.5%, 30분~1시간이 40%였다. 카페 이용자 절반 가까이가 1시간 이내 용무를 마치고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20대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공부하러’를 꼽은 비율이 18%로 높았다. 50대(0.5%), 40대(3%), 30대(6%)를 압도했다. 20대에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많고 이중 상당수가 카페에 공부하러 간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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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 종로본점 내부 모습. 카공족을 위한 1인 좌석 등이 구비돼 있다.(이데일리DB)


‘카공족’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이들(3시간 이상 카페 체류자)도 20대가 많았다. 응답자 800명 중 17명(2.1%)이 “3시간 이상 카페에 있는다”고 답했는데 이중 11명이 20대였다.

카페에 장시간 체류하는 이들에 대한 시선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800명중 카공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낸 응답자 수는 354명이었다. 장시간 카페 자리를 점유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컸다.

중립적인 의견은 ‘개인의 자유’라는 데 방점을 뒀다. 다만 ‘너무 오래 있지 않는다면’ 혹은 ‘본인이 체류하는 시간만큼 메뉴를 추가로 시킨다면 상관없다’라는 식이었다.

◇카페 브랜드 줄 세워보니…스타벅스 ‘압도적’

한국 카페 업계에서 스타벅스의 존재감은 컸다. 카페 브랜드별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8.9%가 스타벅스를 꼽았다.

스타벅스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매장 접근성이 좋고 오래 머물 수 있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스타벅스 특유의 분위기나 커피 맛은 두 번째였다. 스타벅스를 가는 목적이 커피보다는 대화나 공부인 셈이다. 스타벅스에 대한 20대 선호도는 38.5%로 40대 37%와 큰 차이가 없었다. 50대도 스타벅스 선호 비율이 32%로 적지 않았다.

스타벅스 다음은 동네에 있는 가까운 카페였다. 특히 40~50대의 선호도가 높았다. 이들의 동네 카페 선호 비율은 평균(19.5%)보다 높은 23%(40대 23%, 50대 23%)였다.

스타벅스와 동네 카페를 제외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는 ‘이디야’를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디야 선호 비율은 스타벅스의 3분의 1 정도인 13.6%였다. 이디야 선호 비율은 전 연령대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디야 다음은 투썸플레이스(7.9%), 빽다방(2.9%), 할리스(2.4%) 순이었다. 이밖에 응답률 1%를 넘긴 커피 브랜드로는 엔제리너스(1.9%), 커피빈(1.8%), 탐앤탐스(1.4%), 카페베네(1.3%), 파스쿠찌(1.1%)가 있다.

커피 가격에 대해서는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다. 커피 값 이외에 공간을 이용하는 점을 고려해도 잔당 최소 4000원이 넘는 가격은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다. 매장 사용을 고려해도 커피 가격이 ‘비싸다’고 답한 비율은 61.3%였다. ‘적절하다’(28.4%)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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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잔.(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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