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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앞에서 오간 '고성'…그래도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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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편집자주] 온라인 뉴스의 강자 머니투데이가 그 날의 가장 뜨거웠던 이슈를 선정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드립니다. 어떤 이슈들이 온라인 세상을 달구고 있는지 [MT이슈+]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MT이슈+]손학규-황교안 만찬서 설전…손학규 "정치 선배로서 황교안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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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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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여야 5당 대표가 청와대 관저에 모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에 조문을 왔던 여야 대표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마련한 만찬 자리였다.

이날 만찬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무적인 의미는 배제한 채 여야 대표에게 예우를 다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었다. 청와대는 따로 공식 브리핑도 하지 않고, 만찬장 분위기가 담긴 짤막한 영상과 사진만 공개했다. 만찬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됐으며 대체로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회동 직후 만찬 자리에서 고성이 오갔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설전을 벌였다는 것.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돼 연말 처리를 앞둔 선거법 개정안이 문제가 됐다.



손학규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된다" vs 황교안 "그렇게라뇨"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청와대 관저에서 황 대표와 손 대표를 비롯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함께 2시간50분가량 만찬 회동을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심 대표는 정의당에서 당력을 기울이고 있는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적극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심 대표는 "선거제 논의가 '밥그릇' 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정의당이 가장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치열하고 뜨거운 토론이 이어졌다는 게 정 대표의 전언이다. 그는 "대통령께서 선거제 개혁에 대해 야당 때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앞장섰던 게 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협상의 문이 열려있으나, 국회가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해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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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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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황 대표가 "한국당을 완전히 배제하고 빼놓고 토론하는 것은 잘못이다. (선거법의 패스트트랙 처리)는 한국당과 논의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심 대표를 비롯한 다른 당 대표들은 "한국당이 협의에 응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손 대표가 황 대표에게 "(한국당이) 협의에 안 나온 것 아니냐, 정치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황 대표가 '그렇게라뇨 '라고 맞받아치면서 고성이 오갔다. 분위기가 다소 격앙되자 문 대통령이 나서 웃음기 띤 얼굴로 말렸다고 한다. 결국 황 대표와 손 대표는 서로 '소리를 높여서 미안하다'는 취지로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패스트트랙 탄 '선거법 개정안'…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반대하며 논의 거부

선거법 개정안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에 올랐다. 여야 4당(민주당·바른미래당·평화당·정의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패스트트랙에 태운 선거제 개편안은 전체 의석수를 300석으로 고정하되 현행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을 '지역구 225석·비례대표 75석'으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선거법 개정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3월엔 여야 4당이 제출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대안으로 비례대표제를 폐지하고 국회의원 정수를 10% 감축한 270명으로 줄이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해 12월 15일 여야 5당 원내대표는 합의문을 통해 분명하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1월 임시국회에서 합의처리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 한국당은 단 한 번도 선거제 논의에 참여한 적이 없다. 오히려 위헌 논란아 있는 비례대표 폐지를 주장했다"며 "청와대 만찬에서의 발언을 사과하고 지난해 12월15일 합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성 오갔지만…"만찬 자리 자체로 의미 있었다"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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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하며 인사말을 하는 모습./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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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개정안을 두고 고성이 오갔지만, 청와대 만찬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만찬에 참여한 정 대표는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제 만찬이 그 자리에서 다 합의하고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함께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것과 함께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있지 않냐. 다 나라를 위해서 하는 얘기이기 때문에, 만찬 자리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청와대 만찬에서 고성이 오간 것은 앞으로 여야정 당정 국정 협의체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협치하겠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며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시간 동안 서로 예의를 잘 갖추면서 진지하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 이런 모임을 자주 가지자고 제안하고 싶은데 대통령도 분기별로 한 번 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청와대 만찬에 대해 "문 대통령의 임기 절반이 지났다. 그 첫 행사로 관전에서 만찬을 베풀어줬다"며 "돼지고기와 막걸리를 먹었는데 좋은 음식도 많고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와 고성이 오간 것에 대해서는 "정치 선배로서 한마디 하겠다고, 꾸짖은 것이다. 정치 제도 개혁을 위해 적극 협의해야 하는데 마음에 안 든다고 외면한 것이 지금까지다. 그러지 말고 합의하고 타협해 정치를 발전 시켜 나가자는 얘기다"라고 설명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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