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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8강에서 멈췄지만…K리그 유스 세대, 한국 축구 희망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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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대표팀, 4강 진출 좌절

멕시코와 접전 끝 0 대 1 패배

“해외파 없이 이룬 놀라운 성과”



경향신문

“아쉽지만 잘 싸웠다” 한국 17세 이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1일 브라질 비토리아 에스타지우 클레베르 안드라지 경기장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비토리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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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4강의 꿈은 날아갔지만,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는 확인했다.

김정수 감독(45)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은 11일 브라질 비토리아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8강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졌다.

한국은 21세기 들어 두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멕시코를 상대로 쉼없이 공방전을 벌였으나 한 번의 실수가 승패를 갈랐다.

0-0으로 팽팽했던 후반 32분 일리 아빌라의 헤딩골에 4강 진출의 기회를 놓쳤다. 한국으로선 전반 15분 엄지성의 날카로운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득점 기회를 날려버린 게 아쉬웠다.

새내기 태극전사들의 도전이 8강에서 멈췄으나 세계적인 무대에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 김정수 감독의 지휘 아래 조별리그에선 칠레와 아이티를 꺾고 16강에 올랐고, 토너먼트의 첫 관문에선 아프리카의 복병 앙골라를 제압했다.

그 흔한 해외파 1명 없이 국내파 21명의 고른 기량으로 이뤄낸 성과라 더욱 놀랍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경기를 치를수록 기량이 점점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직 한창 성장하는 선수들이라 앞으로 희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유망주 육성을 위한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프로축구연맹이 2008년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축구 강국을 벤치마킹해 의무 도입한 K리그 유소년 축구시스템이 주춧돌이 됐다.

22개 구단이 모두 초·중·고까지 총 66개팀을 만들어 재능 있는 선수들을 키워냈는데 그 성과가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폴란드에서 막을 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가 K리그 유스 수혜를 받은 첫 세대이고, U-17 월드컵 선수들이 그 뒤를 따랐다. 실제 이번 대회에 참가한 21명 중 17명이 K리그 유스 출신이다.

대한축구협회도 2014년 연령별로 세분화된 자체 훈련 프로그램인 골든에이지를 도입해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였는데 이젠 세계 강호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 선수들이 골든에이지 1기”라면서 “선수 육성이 안정화된 것이 최근 연령별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거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대길 스포츠경향 해설위원은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하나로 통일한다면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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