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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CEO] 자율주행차 해킹 위험 제거…韓 완성차와 협력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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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신 차량은 스마트폰을 조작해 원격으로 시동을 걸고 끌 수 있다. 차량에 앉아 가정 내 가전을 비롯해 전자장비를 조종하는 일도 가능하다. 이런 최신 기술은 자동차를 해킹 가능한 대상으로 바꾸었고, 유럽 등지에서는 실제로 차량 해킹 시도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사이버 보안 산업도 서서히 태동하고 있다.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정영수 이타스코리아 대표는 "2025년이면 차량과 차량, 차량과 사물 간 통신이 가능한 커넥티드카가 전 세계에 4억~4억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미래 차에 보안은 옵션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타스는 차량 전장(전자장비)화에 대응해 세계 1위 자동차 부품사 보쉬 자회사로 2004년 설립됐다. 전 세계 완성차에 전장 소프트웨어(SW) 솔루션과 전장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전장 보안은 '에스크립트'라는 별도 회사를 인수해 키우고 있다. 이타스코리아는 국내에서 엔지니어 40여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약 195억원이다. 이타스 전체로는 지난해 매출이 약 3억1250만유로(약 3991억원)로 전년 대비 20% 급성장했다. 정 대표는 "이타스는 차량 전장 개념이 익숙하지 않았던 2000년대 초부터 전 세계 완성차들과 자동차 사이버 보안 문제를 연구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타스는 최근 2~3년간 에스크립트를 중심으로 완성차 업체들 관심이 커지는 커넥티드카(스마트카) 보안 분야를 사업 중심축으로 급속히 키우고 있다"면서 "에스크립트 매출도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한국 완성차들도 차량 사이버 보안에 신경을 쏟기 시작했다. 이타스코리아도 한국 완성차에 보안 컨설팅을 제공하며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1975년 등장한 현대차 '포니'를 보면 당시 차들은 100% 기계적 구성물이었다. 요즘 차들에 보편화한 전자제어유닛(ECU)이란 개념도 없었고 탑재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최신 차들은 여러 기능이 자동화됐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평균 60개 정도 ECU가 장착된다"면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기술이 일상화할수록 차량 전장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무인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운전자도 모르는 새 해커가 차량 통신모듈을 타고 침투해 차량을 멋대로 조종하는 일이 현실화할 수 있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차량 해킹 시도가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타스가 제공하는 사이버 보안 기술은 차량 안팎에서 계층적으로 이뤄진다. 정 대표는 "우선 차량 엔진과 변속기 등에는 여러 ECU가 있고 이들 간 내부 통신에서부터 보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차량 내부 통신 보안을 해결하면 이제는 외부 차량, 대상물(스마트폰, 신호등 등)에서 오는 신호도 해킹을 차단해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시장이 걸음마 단계인 만큼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이타스에 따르면 이 업체는 전 세계에서 엔지니어 약 1400명을 거느린 차량용 보안 시장에서 압도적 1위다. 이타스코리아 인력 70%도 사이버 보안과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술진으로 채워졌다.

▶▶ He is…

△1959년 출생 △부산대 기계설계학과 △1984년 현대중공업 입사 △1987년 현대케피코 △1990년 독일 로버트보쉬 입사 △2013년 로버트보쉬코리아 인사총괄 전무 △2019년 5월~현재 이타스코리아 대표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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